정몽규 회장 "아시아나 품고 항공 넘어 모빌리티 그룹 도약"
"현대산업개발 이익구조 좋다"…"추가 인수도 고려할 것"
입력 : 2019-11-12 16:48:49 수정 : 2019-11-12 16:48:4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건설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전혀 새로운 기업으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건설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 전략이나 항공업 위기 등은 만만찮은 숙제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력적 판단에 따른 것이고,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문제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투입되는 자금은 2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조원이 투입될 경우 연결 기준 659.5%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300%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정 회장은 또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또 다른 기업 인수 의지도 밝혔다.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3~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구조·재무구조를 가져갈 것”이라며 “어떤 기업을 인수하기 좋은 상황이라 능력만 되면 인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거론되는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 회장은 “구조조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할 경우 기존 주택, 면세점, 레저사업에 항공업까지 더해지면서 종합 대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동산 디벨로퍼로 입지를 굳힌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 중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업체로 꼽힌다. 지난 2006년 영창악기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부동산 토탈서비스 기업 부동산114를 인수했고, 올해 8월에는 오크밸리를 인수하며 리조트 사업까지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디벨로퍼로 입지를 굳힌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나마 HDC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면세점 정도가 항공업과 연관이 있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가운데)이 12일 용산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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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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