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도시개발로 위기 극복
규모 커 대형사에 유리…규제 일색 정비사업 대안
입력 : 2019-10-31 14:16:55 수정 : 2019-10-31 14:48:0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개발사업장 수주로 주택 사업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천에서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도시개발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에 정비사업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시개발사업이 대형사의 주택 불황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인천 용현·학익1블록에 공동주택 등을 짓는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시행사는 화학물질 제조 및 부동산임대 등 사업자 DCRE로, 화학제조업체 OCI의 자회사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된다. 총 154만6747㎡ 용지에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1만314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업무·상업시설을 조성한다. 
 
분양가 규제로 정비사업 물량 감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주택 불황이 심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 건설사들은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주택 시장에 깔린 위험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대형사 사이에서는 도시개발사업이 주택 불황을 타개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런 배경엔 대형사가 주택 사업을 이어갈 수단이 도시개발 외에는 마땅치 않다는 불안감이 깔려있다. 수도권 정비사업은 규제로 막히고 공공택지는 대형사가 확보하기 어렵다. 추첨식으로 진행하는 공공택지 입찰에선 일부 중견 건설사가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입찰로 대부분의 택지를 가져가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도시개발사업은 대형사에 유리하다. 도시개발사업은 보통 규모가 커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시공사가 필요한데, 중견사보다는 대형사가 이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도시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보다는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큰 규모 때문에 수주하면 대형사에게는 일종의 로또처럼 비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업장에서 조성되는 가구수가 많아 미분양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분양에 따른 시공사 수익성 감소 여부는 공사 대금 지급 방식에 의해 갈리지만, 시행사가 분양 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 도급 사업을 진행한 시공사도 사업비를 제때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아파트와 주택이 뒤섞인 시내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컨소시엄 주간사 HDC현대산업개발 CI.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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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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