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해외건설)②중동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해외시장'
지역별 차별화된 전략 필요…PPP사업 위한 금융 지원 등 필수
입력 : 2019-10-28 08:26:55 수정 : 2019-10-28 08:26:5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해외수주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극복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상존한다. 업계는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발주가 감소하고, 아시아 등 신흥 국가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에 맞춘 새로운 전략 수립과 체질 변화가 요구된다. 여기에 세계시장 발주 형태가 단순 도급형에서 민관합작투자(PPP)사업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관건이다. 업계는 PPP사업을 하기 위해 정부에 금융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시장 공략에 취약한 국내 설계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업 환경이 좋은 동아프리카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동아프리카는 최근 수년간 5%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9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8.8%, 르완다가 7.8%, 탄자니아가 6.8%, 케냐가 5.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건설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인프라 개발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구소련 시절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정부의 몫으로 인식해 왔지만, 최근 경제 발전에 따른 개발 수요 증가와 정부 재원 부족으로 민간의 개발 참여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부채 및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를 요구하고, PPP사업도 본격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이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수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이 올해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7%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도시화율은 53% 수준으로 주택 개발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2019년 인도네시아의 거주 및 비거주용 주택시장 성장률을 8.1%로 예상하고 있고, 2028년까지 연평균 7.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 재정 여력의 한계와 빈번한 입찰지연, 관료주의 등은 고려해야 될 문제로 지적된다.
 
해외시장 현황 파악에 이어 중요한 것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다. 문제는 해외시장 발주 형태가 단순도급에서 PPP사업 형태로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시장 발주의 30% 이상이 PPP사업 형태지만, 우리 건설사의 PPP사업 수주 비중은 전체 수주액의 5% 정도에 불과하다. PPP사업의 필수 요건은 건설사가 직접 금융을 조달해 사업에 참여해야 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PPP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금융 조달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가 지난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해 금융 지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공사 수주 확대를 위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일반 건축 등은 시공사에서 설계를 할 수 없고, 설계회사에 일을 맡겨야 한다. 이 때문에 설계와 시공간 간극으로 비효율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주택 관련 해외수주가 늘고 있어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시공사의 설계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는 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공에 비해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국내 인프라 설계에서는 제도 미비로 용역 대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업계가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런 상황에서 설계 능력이 발전하기는 힘들다”며 “외국처럼 공사비가 특정 규모 이상일 경우 엔지니어링 업체가 적정한 대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엔지니어링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서 열린 '해외건설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1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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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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