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자율주행 플랫폼 경쟁
앞차 급정거하자 뒷차는 회피주행…5G로 C-V2X 실증
도로위 자동차·교통정보 실시간 전송으로 센서 의존도 낮춰
입력 : 2019-10-22 15:26:37 수정 : 2019-10-22 15:50:1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5세대(5G)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연이어 자율주행 실증에 나서며 관련 인프라 구축과 부가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외부 클라우드와 지연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차에 5G는 필수요소로 꼽힌다. 이통 3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세를 몰아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KT는 22일 현대모비스,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서 기술협력 성과 시연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선두에서 벌어진 상황을 실시간 네트워크로 전달받아 후방 운전자에게 교통상황 변화를 알린 뒤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고 우회 주행하는 것이 시연됐다. 가령 가장 선두에 있던 차량이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발견하고 급정거하자 바로 뒤의 차량이 운전자가 개입하기도 전에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스스로 멈춰섰다. 가장 후미 차량은 두 번째 차량처럼 급제동 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차선을 변경하는 회피주행을 하는 식이다. 
 
KT와 현대모비스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을 본격화한 지 반년만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이동통신기반 차량 사물간 통신 기술(C-V2X)을 구현해낸 것이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또 이동통신기반 차량 사물 간 통신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시스템이 완전히 주도권을 가지는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기술들인 셈이다. 이번 시연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 제시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의 대표적 활용 사례들로, 양사의 공동 개발 기술 완성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제고 바탕에는 5G가 있다. 정준학 KT자율주행사업팀 부장은 "대용량 데이터를 속도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로 KT 5G V2X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LG유플러스도 5G 자율주행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도심 도로를 달리는 5G 자율주행차를 공개 시연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5G-V2X 기반 자율협력주행을 실증, 고도화된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스마트폰·스쿨버스·구급차부터 신호등·CCTV까지 도로 위 모든 자동차·교통정보를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증에 성공한 기술은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이다. 현재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와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시 C-ITS 실증사업 주관 사업자로서 서울시와 협력해 상암 지역에 5G 인프라를 촘촘하게 구축하고, HD맵 제작 및 보행자·교차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서울 시내버스와 택시 1700대에 5G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설치, HD맵 구축, 실시간 HD맵 업데이트 기술 실증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와 시내버스·택시를 활용해 도로 곳곳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자율주행의 기반 HD맵도 제작한다. 이밖에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안양시에도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 및 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통 3사는 통신 지연을 줄여 자율주행 서비스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모바일엣지컴퓨팅(MEC)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통신 전달체계는 기지국과 교환국, 인터넷 망 등 4단계를 거치지만 MEC는 이를 1~2단계로 줄인 것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세계적 기술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구글, 아우디, BMW 등 자동차제조사와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라며 "최초 상용화한 5G 기술을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자로서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지은

슬로우어답터의 시각에서 알기쉬운 IT통신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