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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실종·수익률 부진에 우울한 IPO 시장
새내기주 수익률 시장 밑돌아…롯데리츠, 공모 따라 투심 회복 가능성도
2019-09-16 01:00:00 2019-09-16 0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우울하기만 하다.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일만한 '대어'는 실종됐고 새내기주의 상장 후 수익률도 부진해 전반적인 관심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의 주가는 시초가보다 평균 21.6% 하락했다. 연초 이후 1.95% 오른 코스피, 5.82% 하락한 코스닥지수와 비교해 크게 부진한 수익률이다. 총 38개 종목 중 시초가보다 주가가 높은 곳도 7개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요예측 결과에서도 새내기주에 대한 투심 악화가 반영된 모습이 나타난다. 네오크레마와 나노브릭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각각 100대 1, 40대 1에 못 미쳤고 공모가는 희망가격 하단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한독크린텍과 마니커에프앤지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섰지만 공모가는 희망가의 상단을 뚫지 못했다. 상반기만 해도 공모가가 희망가보다 높게 결정되는 사례는 매월 1~2건씩은 있었다.
 
IPO 시장 분위기 침체에는 '대어'급이 없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공모 규모가 큰 곳은 현대오토에버 SNK, 에코프로비엠 등 3개사로 각각 1700억원 안팎을 모았다. 나머지는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이다. 대어급 상장은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IPO 시장이 활황으로 평가될 때는 공모규모가 5000억원 이상 되는 종목들이 시장에 들어왔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IPO 종목에 투자된 자금 규모가 줄어 IPO 시장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침체된 IPO 시장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어급 종목의 공모청약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의 분위기 반전은 다음 달쯤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리츠가 10월 상장 예정이고 한화시스템과 지누스의 청구 접수도 완료됐다"며 "다음 달에는 대규모 공모청약으로 IPO 시장 규모가 확대돼 유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공모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다음 달 초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으로 공모규모는 4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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