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죽 시트가 가방으로…'필환경'에 업사이클링도 진화 중
커피믹스 봉지·양말목 등 재료도 각양각색…"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화"
입력 : 2019-07-11 14:41:41 수정 : 2019-07-11 17:24: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을 넘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필환경'이 산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도 진화하고 있다. 생활 폐기물에서 산업 폐기물로 재활용 대상이 넓어졌고, 개인의 취미생활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기간 중 온라인 상에서는 '스웨덴 국왕백'이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방에 동행한 스타트업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으로 스웨덴 국왕 손에 건네지며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2015년 설립된 모어댄은 폐자동차의 자동차 시트, 에어백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든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휀 재단에서 열린 '한-스웨덴 소셜 벤처와의 대화’에서 최이현 모어댄 대표가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에게 폐자동차 시트 등을 재활용 해 만든 가방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해마다 400만톤(t)에 이르는 자동차 폐기물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했다. 배기가스, 교통사고 등 자동차에서 유발되는 대부분의 사회 문제는 점차 해결이 되고 있는 데 반해 안전벨트, 에어백, 가죽 시트 등의 안전 용품은 전량 폐기가 되기 때문이다. 가죽 시트의 경우 그 자체가 매우 훌륭한 가죽 소재다. 염색 같은 별도의 가공 처리가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필요한 물도 절약할 수 있다.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환경적 가치에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적 가치를 더하게 된 셈이다. 모어댄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환경적 효과는 나무 1만5000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다. 모어댄 가방은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연예인이 들면서 유명세를 탔고, 올 초에는 독일 패션위크에도 소개됐다. 최 대표는 "가장 쓸모 없는 것을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라며 "기술의 혁신 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적 혁신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커피믹스 봉지로 만든 가방. 사진/한국에코페이퍼아트협회
 
공예 분야에서도 업사이클링은 인기 있는 키워드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로 가방, 방석 등 나만의 패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DIY 제품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소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폐현수막, 커피믹스 봉지, 양말 공장에서 버려지는 양말 자투리(양말목) 등이 이들에게는 모두 재창조의 재료다. 
 
에코페이퍼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 사진/한국에코페이퍼아트협회
 
폐기물은 때론 신소재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우유갑을 재생해 만든 종이밴드인 '에코페이퍼'는 종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제품이다. 물이 닿으면 약해지는 기존 종이의 특성과 달리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특징이 있다. 에코페이퍼를 구부리거나 엮는 등 자유자재로 가공해 가방, 바구니, 인테리어 장식물 등을 만들 수 있다. 신선희 한국에코페이퍼아트협회 회장은 "업사이클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라며 "뭐든지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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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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