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장비, '3위 추락' 전망
세미 "대만, 중국에 추월…세계 시장도 4년만에 역성장"
입력 : 2019-07-11 14:14:33 수정 : 2019-07-11 14:14:3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한국 반도체 장비 산업이 글로벌 점유율을 뺏겨 1위에서 3위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경기 불황에다 무역분쟁 등 여러 악재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도 4년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세미)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장비 산업은 올해 17.5%의 점유율로 대만(23.4%)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권까지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올해 21.1%의 성장률로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22.2% 점유율로 2년 연속 2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대만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인 8.4%를 기록하며 4위(12%)를, 일본, 유럽, 기타 지역이 뒤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망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한 투자액의 하향 조정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는 게 세미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조사가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전에 집계된 만큼, 업계에서는 하반기 국내 시장의 하락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 차질이 빚어지며 세계 시장도 하향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반도체 장비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527억달러로, 지난해 645억달러보다 18.4%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시장이 역성장하는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장비시장 전망. 그래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세미는 올해 웨이퍼 가공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한 42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팹 설비, 웨이퍼 제조, 마스크 및 레티클 장비 등을 포함한 기타 전공정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하락한 26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분야는 22.6% 감소한 31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16억달러 감소한 47억달러로 전망된다.
 
세미는 내년에 메모리 소비 상승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국은 1위 탈환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중국이 내년 반도체 장비 매출액 145억달러로 가장 큰 도약을 이룰 것으로 봤다. 한국은 117억달러, 대만은 115억달러로 전망돼 3위와도 거의 격차가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의 통상 분쟁 등을 감안하면 칩 메이커가 팹 투자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어 한국 시장의 다운텀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안나

보이지 않는 것까지 통찰하는 넓은 시야를 담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