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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서 '엉덩이춤' 논란…"다른 의도 있었던 것 아냐"
2019-06-26 20:50:00 2019-06-26 20:5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26일 개최한 우먼페스타 행사에 참가한 일부 여성당원들이 장기자랑 도중 바지를 내리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여성당원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 친화정당을 표방하는 내용의 행사를 개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한국당이 여성을 원내대표로 만들어준 게 변화의 시작"이라며 "여성공천 30%를 의무규정으로 바꾸겠다"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그 이후 연출됐다. 나 원내대표가 국회로 돌아간 후 14개 시도당 여성당원들은 무대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고, 경남도당 장기자랑에 참가한 일부 당원들이 뒤를 돌아 이른바 '몸뻬바지'를 내리고 트렁크 팬티 엉덩이 부분에 적힌 한국당 응원 문구를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여성당원들을 격려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퍼포먼스가 선정적이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황 대표는 "오늘 출전한 선수단 중 상위 다섯 팀은 행사 때마다 와서 공연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중심 정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며 "여성을 위한답시고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한 한국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후 입장문에서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행사의 본질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 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조경태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 참석해 여성당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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