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사우디와 전방위 협력 강화
삼성, 스마트시티·현대차, 수소경제·SK, 석유화학 분야서 공조키로
입력 : 2019-06-26 23:08:30 수정 : 2019-06-26 23:08:30
[뉴스토마토 권안나·최유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겸 부총리와 공식 오찬을 갖고 첨단산업, 친환경 분야, 조선, 석유화학 등 전반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사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어 양측간 공조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청와대에서 빈 살만 왕세자 환영행사 후 열리는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양국은 △ICT △전자정부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건강보험 △문화 △국가지식재산 △금융감독 △국방 등 9가지 분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최근 사우디 정부가 국가 산업에서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ICT를 중심으로 신수종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비전 2030'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서도 기대감인 높아지고 있다.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재계 인사들이 직접 회동하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양국간의 협력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시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에스오일 준공기념 행사에서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의 경우 사우디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등 첨단 산업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사우디 왕세제의 방한 직전에 삼성물산을 직접 방문한 것도 사우디와의 플랜트 협력 방안을 직접 챙기기 위함이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인공지능(AI), 5G 네트워크 등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이 국내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맺은 기업 명단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른 만큼 생명과학 분야의 협력도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탄소섬유 등 친환경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전날인 25일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측과 만나 국내 수소충전소와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력을 맺었다. 아울러 양사는일본 등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협력키로 했다. 현대중공업도 정기선 부사장이 2015년부터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에서 진행돼 온 협력관계를 직접 챙겨온 만큼, 이번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협력 관계를 한창 강화키로 했다. 양사는 사우디 조선 합작사 IMI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리는 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협력을 한 차원 높였다. 지난 2013년 최태원 회장이 중동 지역을 직접 방문해 사우디 화학기업 사빅의 모하메디 알마디 전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 넥슬렌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는 SK가스가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PC의 자회사 AGIC와 프로판 탈수소화 폴리프로필렌(PDH-PP) 프로젝트와 폴리프로필렌 컴파운딩(PP Compounding) 프로젝트에 협력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만찬에서 첫 발을 뗀 만큼 구체적인 비즈니스 협상까지 오고가기는 어렵겠지만, 총수들과 왕세자의 직접적인 만남이 이뤄진 만큼 빠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관련 산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성과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안나·최유라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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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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