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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4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세는 주춤…기름값 꺾일까
유류세 인하분 100% 반영 시 추가 상승…유가 하락세로 상승폭 크지 않을 것
2019-05-27 06:00:00 2019-05-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다. 유류세 환원분이 모두 반영되면 추가 상승이 예상되나,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32.3원으로 전주 대비 6.8원 상승했다. 경유는 전주보다 4.2원 올라 리터당 1396.3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620.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8.5원 높았다. 경남 지역은 최고가 지역보다 110.4원 낮은 1510.4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4주 연속 상승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축소된 지 3주차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다. 이달 들어 휘발유 가격은 매주 리터당 약 30원씩 올랐었다. 
 
다만 유류세 환원분이 100% 반영될 경우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542.2원으로 넷째주 평균 가격보다 10원가량 더 오르게 된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휘발윳값 인상분은 리터당 65원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주춤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나 그 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어서다. 국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 영향을 2~3주 후에 받는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4월 넷째주 583.4원에서 5월 셋째주 570.75원으로 약 13원 하락했다. 이달 둘째주에는 547.3원까지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달 넷째주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1.9원 하락했다. 정유사 중에선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전주보다 휘발유 공급 가격을 각각 3.9원, 2.9원 내렸다.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도 최근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국의 원유 공급이 늘면서 하락 압력이 커진 탓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원유 재고 증가는 과잉 공급 우려를 낳는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5월4주 평균 배럴당 70.7달러로 전주보다 0.4달러 하락했으며, 현재 69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거래소에서 지난 23일 5.7% 하락하는 등 연초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계절적으로 5월이 미국의 드라이빙(차량 운전이 많은) 시즌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원유 재고는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원유생산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과 글로벌 원유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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