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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통 큰 결단’ 삼성·이재용의 도약
지난달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투자안이 긍정적 영향
2019-05-13 07:00:00 2019-05-13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받는 재벌과 경영인’ 순위가 지난 1년 동안 크게 개선됐다. 삼성은 지난해 5월 18위에서 같은 해 9월 3위로 뛰어오른 이후 좀처럼 5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처음 5위권에 든 이후 이번 분기 신뢰점수를 더 높였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3일 발표한 ‘1분기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부문에서 삼성은 23.03, 이재용 부회장은 6.71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2위인 GS를 0.11까지 따라붙었고 이 부회장 역시 4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의 격차를 지난달 5.94에서 이번 분기 3.27까지 좁혔다. 첫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삼성이 -7.40(18위), 이 부회장은 -23.70(25위)를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이번 조사는 2018년도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상위 30개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그룹 총수가 별세한 경우에는 동일인 지정이 유력한 인물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지난해 5월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풀려난 지 3개월 남짓 된 시점이었다.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정경유착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단숨에 벗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삼성과 이 부회장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크게 달라졌다. 이 부회장은 연초부터 정부의 공식일정에 모두 참여했고 현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을 직접 맞았다. 지난달에는 10년간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락하며 한국 수출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에 비상이 걸린 때였다. 이번 투자안의 바탕이 된 이 부회장의 결단과 국내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삼성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조사에서 1위는 LG(43.60)와 구광모 LG 회장(30.60)이었다. 지난달보다 재벌과 총수 모두 점수는 다소 하락했지만 13개월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한진(-25.25)과 조원태(-33.37)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달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처음 조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새 총수가 이끌어갈 그룹의 방향에 따라 한진과 조원태 회장의 신뢰점수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KSOI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월3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2019년 5월 신뢰도 조사 1주년을 맞아 이번 조사부터는 매월 조사에서 분기별 조사로, 매회 500명 조사에서 1000명 조사로 규모를 확대해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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