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영풍, 아연값 타고 흑자전환…환경비용 청구서는 남았다
환경 충당부채 여파로 3년 연속 적자
아연 가격 상승에 1분기 흑자 전환
추가 충당부채 가능성…흑자 지속이 관건
2026-06-15 06:00:00 2026-06-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1일 10: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영풍(000670)이 3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 아연 가격 상승과 석포제련소 가동률 회복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별도 환경 관련 충당부채를 추가로 쌓지 않은 점도 손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3000억원대까지 불어난 충당부채와 토양·지하수 정화 비용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연 호황이 만든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향후 환경비용 부담을 흡수할 수 있을지가 영풍 재무체력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사진=영풍)
 
흑자 전환 성공하며 비용 완충 능력 강화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직전 3년간 적자 기조를 끝내고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영풍의 제련사업 매출은 3816억원, 영업이익은 27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1분기와 비교 시 매출(1714억원)은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손실(506억원)에서 벗어났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유로는 아연가격 상승이 꼽힌다. 아연 가격이 우상향한 덕분에 원가 대비 판매가가 더 높아졌고, 수익이 개선될 수 있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아연 가격은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5월 1톤당 2646달러였던 아연 가격은 지난 5월 3575달러로 뛰었다. 여기에 조업정지 등 여파도 일단락되며 판매량도 함께 늘어난 점이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영풍은 최근 3년간 환경 개선과 관련한 충당부채 적립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한 상태다. 앞으로 지출될 비용을 미리 잡아둔 까닭에 최근 3년 사이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다.
 
2024년 말 2475억원 규모였던 충당부채는 지난해 말 374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제련 부산물 반출 비용 등을 충당부채 1600억원가량 새로 적립한 영향이다. 이에 지난해 회사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2777억원에 달했다.
 
영풍은 일정 수준에서 꾸준히 환경 관련 비용을 집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설비 투자 등에 따른 유형자산 평가액은 올해 1분기 704억원이 추가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설비 자산 증가액인 248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올 1분기 유형자산 추가 금액 중 대다수는 건설 중인 유형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는 현재 영풍이 설비 등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영풍은 지난해 산소공장 등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영풍이 별도로 환경 관련 충당부채를 쌓지 않은 것도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미 3000억원 이상의 충당부채가 쌓인 만큼 일정 비용이 집행될 것이라 예상한다. 영풍은 보통 1분기에 충당부채를 추가하지 않고, 연중 환경 정화를 지속하면서 충당부채 규모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 비용 지출 지속 전망…흑자 기조 유지 과제
 
다만, 여전히 영풍의 환경 비용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토양 정화 의무 대상이 아닌 건물 하부 토양은 향후 건물 철거 과정에서 토양 정화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토양 정화 충당부채를 추가로 쌓아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지하수 정화 문제 역시 관할 환경당국과 합의를 통해 계획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향후 구체적인 정화 방안이 나오는 시점에서 정화 비용에 대한 충당부채가 추가로 쌓일 수 있다.
 
이에 향후 추가 비용이 붙을 수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한 흑자 기조 유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아연 제련소 수익은 국제 아연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아연 가격이 높다면 수익을 확보할 여지도 커진다.
 
다만, 비철업계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 등을 고려했을 때 아연 가격 우상향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철업계는 영풍이 가동률 조정 등으로 수익 확보에 나설 것이라 본다. 아연 제련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짜인 탓에 국제 아연 가격 흐름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하는 방안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영풍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57% 수준으로 직전연도 1분기(31%) 대비 크게 상승했는데, 이 역시 조업중단 이슈가 일단락됨과 동시에 아연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영풍의 포트폴리오는 고려아연(010130)과 대조된다는 평가다. 아연 제련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영풍과 달리, 고려아연은 희소금속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의 차이점이 두 회사의 수익을 가르는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철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아연 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영풍이 올해 흑자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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