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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말레이 정상회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감사"
2019-03-13 17:36:18 2019-03-13 17:58:2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8분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시작된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작년 11월 싱가포르에 이어 다시 뵙게 돼 반갑다.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 대표단 여러분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환영한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을 오랫동안 고대해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그간 누려온 양국 우호관계를 평가하는 자리가 됐다"며 "양자·국제 문제 협의의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동안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이번 방문으로 양자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해 상호 방문객이 100만명에 이르는 등 국민 교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자평하고 이를 더욱 활성화하자는데 합의했다.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통해 교역과 무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틀도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은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금년 말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한 양국은 제3국 할랄시장 공동 진출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할랄 인증기관 간 교차인증 확대와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의 사업들을 추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분야의 실질협력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 교통,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협력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중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양 정상은 지난 1년 사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한반도에서 의미 있는 상황 변화가 일어난 것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반도에서의 역사적 상황 변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개최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각 분야 양해각서(MOU) 서명식에도 임석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오후 2시25분부터 통역만을 대동한 채로 사전 환담을 가졌다. 마하티르 총리는 사전 환담 시작 전 총리 집무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문 대통령에게 푸트라자야 설립 배경과 주요 건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푸트라자야는 마하티르 총리가 과거 역점을 두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운 행정수도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사전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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