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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닝썬 마약 의혹' 강남 일대 클럽으로 수사확대
"국민적 우려 확대…첩보·신고 있는 업소들 조사 방침"
2019-02-17 15:56:33 2019-02-17 15:56:3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른바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마약수사범위를 서울 강남 일대 클럽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지휘하는 경찰 고위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과 관련, 서울 강남클럽 일대 마약 유통 의혹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와 첩보 등을 근거로 마약 유통관련 의혹이 있는 업소들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남 일대 클럽에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마약조직과의 연계성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불러 조사한 버닝썬 사건 핵심 인물인 중국인 여성 일명 '애나'를 14시간 가량 조사한 뒤 17일 새벽 돌려보냈다. 애나는 버닝썬 사건의 최초 발단이 된 인물이다. 이 사건을 지난 2018년 12월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처음 알린 김상교씨는 애나가 버닝썬 클럽에서 손님 중 한명이 성추행을 시도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클럽 직원들과 시비가 붙어 쌍방 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나는 김씨가 자신을 성추행하려 했다고 밝혀 클럽 측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후 애나는 버닝썬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를 맡아 일하는 직원으로, 클럽 내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마약 'GHB', 이른바 '물뽕'을 공급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같은 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애나를 상대로 마약 유통 및 투여사실과 클럽과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애나는 마약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애나가 받고 있는 혐의가 중대한 점, 수사가 시작된 뒤 잠적했던 점, 중국인으로서 해외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검찰에 구속영장청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 직원 A씨에 대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사건이 확대되자 버닝썬이 영업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해당 빌딩 건물주는 버닝썬과의 임대차 계약을 최근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버닝썬은 이날 영업을 중단했으며, 지난해 2월 오픈한 이후 개업 1년만에 폐업할 위기에 처했다.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에서 관계자들이 물품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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