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에 우울한 두산그룹, ‘수소경제’로 만회할까
두산중 작년 순손실 4217억원 적자 지속…“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강점”
입력 : 2019-02-14 00:00:00 수정 : 2019-02-14 12:09:2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두산그룹이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힘을 잃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원전제작 기술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이 잇따르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3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7611억원, 1조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6.6%, 9.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42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그나마 자회사들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성장세로 부진을 만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8481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11.0%으로 전년 10.1%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두산밥캣도 북미·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두산중공업의 자체 사업 부진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중동시장 위축과 수주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중첩됐지만, 석탄화력 가동률 하락과 탈원전 기류가 결정적이란 평가가 많다.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 중에서 석탄화력 발전과 원전 비중은 각각 50%,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원전사업 부문에서 울진 신한울 3·4호기 원전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5년 한국수력원자력과 신한울 3·4호기 사전 계약을 맺고 원자로와 터빈 발전기 등을 제작했다. 현재 신고리 5·6호기 원자로 제작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정부의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보면 오는 2030년까지 원전과 석탄화력 등 설비용량을 축소할 계획이라 국내 원전·석탄화력 발전 수주는 사실상 막힌 상태다.
 
두산중공업이 풍력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해가고 있다. 사진은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기 모형. 사진/뉴시스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맞게 가스터빈, 풍력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해가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이 한국에서 해상 풍력 실적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인 만큼 신재생 에너지분야 개척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풍력단지, 탐라 해상 풍력단지, 서남해 해상 풍력단지 등에서 풍력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가스터빈의 경우도 올해 말을 목표로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인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날 ㈜두산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산업차량(지게차), 연료전지, 전지박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와 영업익은 각각 18조1722억원, 영업이익 1조2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4.1% 성장했다. 특히 연료전지과 전지박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으며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이 주목 받았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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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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