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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택한 카카오뱅크…'흑자전환' 시동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연임…"금융 상품·서비스 재해석 확대할 것"
2019-01-03 16:12:11 2019-01-03 16:12:1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이용우·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의 닻을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변화보다 안정에 기반을 둔 조직 마련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연내 흑자전환을 도모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용우(사진 왼쪽)·윤호영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윤호영·이용우 공동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앞으로 2년 더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됐다.
 
1964년생인 이용우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7년 1월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공동대표인 윤호영 대표는 1971년생으로 대한화재 기획조정실과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TFT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이 예정된 데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지분 보유 한도를 34%로 확대)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도 오는 17일 시행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더 큰 셈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손실 규모(669억원)와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흑자는 내지 못한 상태다. 같은 기간 총여신과 총수신은 각각 7조7887억원, 9조3587억원이며 총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11.2% 늘어난 10조7407억원이다.
 
결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착륙을 위해선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조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이 힘을 받은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카카오뱅크는 임원진도 중임시켰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업무집행책임자(임원)인 김석 위험관리 책임자(CRO)와 신희철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정규돈 최고 기술책임자(CTO) 및 유호범 준법감시인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당초 작년 말 임기 만료예정이었던 김 CRO와 준법감시인의 임기는 2021년 1월까지로 연장되며, 신 CISO와 정 CTO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다. 사내이사인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노재균·이사원 사외이사 또한 유임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해외 송금과 기업대출 등 새로운 사업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중 세계 최대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함께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직장 변경 및 소득 증가에 따른 금리인하 요구 시에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앱에서 즉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밖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에 발맞춰 중소기업대출도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심사 체계를 갖춘 금융회사와 업무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이날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흑자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또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더 편리하고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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