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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성공하려면①)신도시 발표 임박했지만…2기도 부진한 청약, 공급효과 미진
인프라 부실한 분양에 청약 저조…"2기 교훈삼아 3기 신중 기해야"
2018-12-06 06:00:00 2018-12-06 06:00:0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3기 신도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공급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청약 성적표를 받아든 2기 신도시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기 신도시 실패를 교훈삼아 3기 신도시 공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관련 업계와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003년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선정된 2기 신도시는 경기 화성 동탄1·2, 김포 한강, 파주 운정, 수원 광교, 양주 옥정, 위례, 성남 판교, 평택 고덕, 인천 검단 등 10곳이다. 이후 15년이 흘러 택지조성이 마무리되고 분양시즌에 접어든 지역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그 속에 기대에 못미치는 분양성적으로 신도시 주택 공급 성과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나온다. 서울과의 접근성, 교통 인프라, 자족 생활권 등 입지력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에서 주택 미분양과 더불어 집값 하락세도 나타난다. 2기 신도시 내 다수 미분양 물량이 통계로 잡히고 있으며 이는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된다. 인천시와 평택시, 화성, 김포, 파주 등에서 미분양이 쌓여 있다.
 
미분양이 생기는 곳은 해당 공급지역에 대한 수요자 선호가 떨어지는 탓으로 신도시를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서울에 집중된 수요 분산은 물론 집값 안정화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일례로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는 지난 10월말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택지지구로 지정된 지 11년 만의 첫 분양으로 수요자가 몰릴 것에 대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대에 1118규모로 조성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7500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1025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51가구 모집에 5943명이 신청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며 평이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인천 검단신도시 AB14블록에 들어서는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3189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5.141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919가구 청약에서는 1·2순위 총 1315명이 신청해 평균 1.431 경쟁률에 그쳤다. 또다른 2기 신도시 중 파주 운정은 상황이 더 나쁘다. 이곳에 최근 분양된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1~3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매제한에 비교적 자유롭고 청약 제도 개편 전의 분양 단지들이라는 점에서 청약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높은 경쟁률을 예상했지만, 신도시 내 공급 물량이 대거 포진 중이고 입지 조건과 분양가에 따른 수요자들의 선별적인 수요로 청약이 분산되며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달 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 부진 요인으로 지목되는 교통망과 자족 기능 형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한 대출 규제로 인해 서울 집값이 잡히고 있는 것"이라며 "2기 신도시 대부분이 교통이 약한 면이 있어 서울과 신도시간의 수요 분산 의미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2기 신도시 교통 개발을 확장하고, 3기 신도시와 함께 지역이 클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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