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렸지만 부실한 3분기...반도체 웃고 자동차 울고
삼성전기·LGD, 어닝서프라이즈…현대차, 전년비 4분의1 수준
입력 : 2018-11-21 06:00:00 수정 : 2018-11-21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상장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외형은 커졌으나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반도체, 전자기기 업종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는 업황 부진에 현대·기아차가 흔들리면서 부품업체까지 타격을 입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총 4835288억원으로, 작년 3분기 4568548억원보다 5.84% 늘었다. 코스닥은 4645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코스피가 전년 대비 6.93%, 코스닥은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반도체, 전자기기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23663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2.5%나 급증했.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P(판매가격)와 Q(판매량)가 동시에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MLCC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4분기와 내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낸드(NAND)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업황이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원가 절감과 부문별 고른 성장이 실적을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54600억원, 영업이익은 175749억원으로 각각 5.5%, 20.9% 늘었다. SK하이닉스도 매출액 114168억원, 영업이익 6472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9%, 7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지와 골판지업종도 원재료인 폐지가격 하락에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신대양제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작년 동기 17억원 대비 1794.4%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 넘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약 1224억원으로, 지난 6년 동안의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무림P&P(151.4%) 한솔제지(126.3%) 실적도 크게 뛰었고, 아세아제지, 신풍제지, 대양제지 등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완성차업체와 자동차부품 업종은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44337억원,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4분의 1 토막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품질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자동차 부품사들도 업황 부진의 영향을 그대로 드러냈다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고, 한국타이어(-13.6%), 현대위아(-36.2%), S&T모티브(-44.6%)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금호타이어와 쌍용차는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회계감리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제약·바이오 업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는 시장 경쟁 심화로 공급 단가가 떨어졌고, 보톡스 관련 제품은 중국의 블랙마켓 규제로 구조적인 수출 둔화가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공급가가 15~20% 인하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7.5% 감소한 736억원에 그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인 20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적자로 돌아섰고, 신라젠도 적자규모가 커졌다.
 
아모레퍼시픽(-24.3%), 아모레G(-36.0%), 한국콜마(-49.5%), 리더스코스메틱(적자전환) 등 화장품업종도 중국시장 내 K-뷰티의 약세, 중국 소비경기 둔화에 실적이 급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3분기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좋았던 종목들은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화장품, 자동차 등 3분기 적자나 이익이 급감한 종목들은 시장 반등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종목은 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 없는 중소형주는 직전 분기실적이 사실상 가장 핵심적인 참고자료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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