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미 재계, 한국 자동차 '무역확장법' 배제요구 공동성명 발표
전경련-미국 상의, 30차 한미재계회의 개최…"한국차 관세부과 안돼"
문희상 국회의장 특별 초청…"한반도 평화는 한미 양국에 새로운 기회"
2018-10-18 16:44:53 2018-10-18 16:44:53
[뉴스토마토 김진양·최병호 기자] 한국과 미국 재계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배제해 달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안의 국회 비준도 촉구, 한미 양국이 다양한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제30차 한미 재계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경제관계 심화 및 발전'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국 측 인사로는 한미 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한진 회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40명이, 미국 측에서는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성명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산 상품은 무역확장법의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핵심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측은 성명에서 "세계 무역의 불확실한 환경에 맞서 재계회의는 양국의 경제·상업적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의 지속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우방국이자 미국의 주요 파트너인 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미 재계회의의 한국 측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 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측 위원장인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CEO가 '한미 재계회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재계회의는 또 한미 FTA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하며 "경제적 측면에서 재계회의는 한미 FTA가 상호무역과 투자관계를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재계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뉴욕에서 서명한 한미 FTA에 찬사를 보냈으며 신속히 한국 국회에서 협정이 비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회의에 앞서 한미 재계회의 위원들은 지난달 24일 뉴욕 국제연합(UN) 총회에 참석, 한미FTA 개정안이 한국과 미국의 균형적 무역관계 발전과 상호 비즈니스기회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회가 한미 FTA 개정안을 조속한 비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재계회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특별 초청, 한미 FTA 국회 비준을 요청했다. 오찬에 초청된 문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따른 항구적 평화는 이미 시대의 흐름이며,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는 한미 양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는 역동적 경제활동을 통해 동아시아 관문으로서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가 곧 경제고, 영구적 한반도 평화 없이는 안정적인 경제번영도 불가능하다"면서 "혈맹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한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이 더욱 왕성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조 회장은 취재진이 지난 15일 검찰이 한진 총수일가의 갑질의혹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그를 불구속기소 하기로 하고 셋째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무혐의 처분한 판단에 관해 소감을 묻자 "좋은 날 그런 질문을 굳이"라며 "이번 한미 재계회의는 한국과 미국 공동으로 북한 투자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김진양·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