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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여성 고위공직자 0명…직급 오를수록 '유리천장' 여전
여성 공무원, 최대 15배 부족…김병욱 의원 "편중 실태 바로 잡아야"
2018-10-17 17:13:00 2018-10-17 17:13: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위원회의 여성공무원 인원이 전체 대비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고위공직자는 0명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공무원의 인원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초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 공직자의 비중을 늘리라고 직접 언급했지만 여전히 금융위의 여성 공직자 수는 남성 대비 부족한 실정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위에 요구한 ‘정원 및 현원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금융위 여성공무원 인원은 73명으로 남성(277명) 대비 26%에 그쳤다.
 
금융위 여성 공직자의 인원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기준 금융위의 6급 이하 직원은 남성 43명·여성 32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5급 직원은 남성 90명·여성 34명으로 2배가량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3·4급 인원은 격차가 더 컸다. 3·4급 남성 직원은 47명이지만, 여성 직원은 5명에 그쳤다. 남성 인원이 여성보다 무려 9배나 많은 셈이다. 특히 1~2급에 해당하는 고위공직자는 여성이 전무했다. 남성 고위공직자는 15명이지만 여성은 0명이다.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여성 고위공무원을 10%까지 높여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 회의에서 “2022년까지 여성 고위공무원단을 현재 6.1%에서 10%로,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10.5%에서 20%로 높이는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지난 7월 인사혁신처는 국무회의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1차 균형인사 기본계획(2018∼2022년)’을 수립했다. 해당 자료에는 지난해 기준 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부처로 중소벤처기업부, 국세청, 특허청, 금융위원회 등이 꼽혔다.
 
금융위는 적어도 올해 안에 1명을 여성 고위공직자로 채워야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더민주 김병욱 의원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을 찾아볼 수 없는 금융권 전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금융위에서 고위직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문제”라며 “금융위부터 여성 하위직 편중 실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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