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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쇼크에도 "중·일 증시 반등할 것"
삼성증권 해외주식 세미나…유럽 전망은 보수적
2018-10-16 15:39:41 2018-10-16 15:39:41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쇼크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자국 증시의 반등을 전망하며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반면, 베트남과 유럽은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16일 유럽, 중국, 일본, 베트남 제휴증권사와 함께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주식 시장 분석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각국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을 모두 꼽았다.
 
삼성증권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해외주식 투자콘퍼런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삼성증권
 
각 나라별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중국의 친 페이징 중신증권 연구원과 일본의 마사시 아쿠츠 SMBC닛코증권 연구원은 각각 중국과 일본 증시 반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주 시장의 주식담보대출, 신용융자 반대매매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단기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무역전쟁을 헤지하기 위해 정부는 과거보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레버리지 안정과 투자 독려를 위한 세금감면 등 내수시장을 부양하려는 정책 기조가 명확하다"며 "다만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내년 2~3분기 정도면 기업이익과 주식시장 반등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전문가는 올해 증시가 2만50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급락요인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지만 일본 기업의 호실적 전망과 아베정부의 경제정책이 증시를 부양하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사시 아쿠츠 SMBC닛코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아베정부가 내년 경제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최근의 주가 급락은 오히려 매수기회"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과 베트남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분석이 나왔다.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떼제네럴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재채기하면 유럽이 감기에 걸린다. 최근 유럽 증시는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유럽의 PMI(구매관리자지수), GDP 등 주요 지표 하락,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이 최근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축소에 따른 유로화 강세도 독일 등 수출위주 국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반면 독일과 프랑스의 채권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이었다. 현재 베트남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상태로 당분간 저가매수를 자제하고 바텀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맥기버 호치민시티증권 법인세일즈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베트님 시장 전망은 밝다. 베트남 통화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의 절하 수준은 올해 3% 내년 2% 수준으로 다른 나라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베트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베트남에서는 해외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늘리면 이들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완전히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자금 유입으로 베트남 증시는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베트남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측면도 적지 않은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부동산과 소비재가 최선호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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