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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LG화학·삼성SDI가 글로벌시장 리딩할 것"
"기술력·글로벌파트너사·원가·자금 고려하면 CATL·파나소닉 제쳐"
2018-09-18 17:04:51 2018-09-18 17:04:51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오는 2022년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과 일본 등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 김광주 대표는 "그간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체들의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사, 원가, 자금지원 등을 고려해 전망했을 때 2022년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2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P&S 타워에서 열린 '2018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기조발표에 나선 김 대표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대형 전기차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고, 배터리업체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출하량을 늘려가면서 최근 배터리업계 시황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생산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지금 당장은 수익이 안 나더라도 2020년 이후에는 3~8%대 안정적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규모는 195만대고, 전기차배터리 출하량은 29.9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84.3%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상반기 업체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출하량은 파나소닉이 7.9GWh로 1위인 가운데 CATL(7.2GWh)과 BYD(4.1GWh)가 2·3위, LG화학(3.3GWh)과 삼성SDI(1.6GWh)는 4·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까지 국내 배터리업체의 중국 전기차 시장진입이 막힌 점을 고려해 비중국산 전기차배터리 출하량만으로 비교하면 같은 기간 파나소닉이 1위고 LG화학과 삼성SDI는 2·4위, SK이노베이션(0.3GWh)은 6위까지 뛰어오른다. '중국 빗장' 효과를 제거하고 기술력과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대한 국산 배터리의 인지도, 원가 경쟁력, 자금 등을 고려하면 2022년쯤에는 글로벌 업체들과 겨뤄봄직 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최근 1~2년 사이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상당수의 '허수' 업체가 정리되고, 2020년 중국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 국내 업체에는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중국은 언제나 또다른 새 규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완전히 빗장이 해소된다고 낙관하는 것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들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하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오동구 삼성SDI 상품전략2그룹 부장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사물인터넷(IoT)이 진화되면 배터리로 모든 것이 움직이는 세상이 될 것이고 2017년 180억달러였던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2025년 12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구체적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2025년 전기차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을 때 삼성SDI가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삼성SDI의 마케팅 포인트와 관련해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의 납품단가는 물론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배터리개발과 유연한 디자인 구조, 차체 경량화를 위한 높은 에너지 효율성, 급속충전을 위한 기술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품질 측면에서 시장 니즈에 맞춘 연구개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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