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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가격 하락에 날아오른 골판지주
폐골판지 가격, 1년새 반토막…신대양제지 178%, 아세아제지 142% 급등
2018-09-07 06:00:00 2018-09-07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폐지 가격 하락에 신대양제지(016590), 아세아제지(002310) 등 폐지를 원료로 하는 골판지업체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원가가 하락하면서 스프레드(원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확대돼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세아제지의 주가는 연초 이후 142.6%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4만5800원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신대양제지의 주가는 한때 10만원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178.6% 상승한 9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골판지주의 상승세는 골판지의 원재료인 폐지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돼 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폐지 가격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폐지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국내 폐지의 최대 수출처다.
 
폐지는 크게 폐신문지와 폐골판지로 나뉘는데, 골판지의 원재료가 되는 폐골판지 가격은 지난해 9월 1kg 당 145원에서 올해 8월 63원까지 1년새 절반도 안되는 값으로 폭락했다. 작년 12월 1kg당 144원으로 소폭 밀린 폐골판지 가격은 중국이 올해 1월1일부터 혼합폐지를 전면 금지하면서 3월에 89원, 4월부터는 63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월에는 6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골판지원지 제조사들은 폐지를 가공해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원지로 만든 뒤 이를 접합해 골판지 원단을 만들고, 이를 가공해 골판지 상자를 만들어 판매한다. 폐지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글로벌 골판지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면서 판매가가 유지돼 스프레드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택배 물동량이 증가해 골판지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빠른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해 택배 물동량이 401억건으로, 2007년보다 33.4배나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의 흐름과 실제 상품을 판매해 기업이 이익을 얻는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골판지 상자의 경우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폐지가격 움직임과 기업이 이익을 얻는데는 시차가 있지만 골판지는 그 시차가 길지 않아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3분기 이후 골판지업체들의 이익은 폐지가격보다 수요 증가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폐지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에 도달했고, 중국이 추가적인 대규모 폐지 수입 감소 정책을 이행할 수는 없다고 판단돼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골판지 수출이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광군제 등 골판지 수요 성수기 구간에 진입하는 만큼 중국 수출 물량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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