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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남북경협 대비 나서
6개 손보사, 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 참석…의견교환 이뤄
2018-08-22 15:45:13 2018-08-22 15:45:13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에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다. 손해보험사들과 유관연구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기존 남북간 보험 관련 사례 및 시장확대 방안 등을 파악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과 유관기관들이 모여 남북경협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바 있다"라며 "평소 관심이 있던 곳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곳들을 위주로 모여 관련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향후 방향에 대해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가 주관한 관련 회의에는 6개 손해보험사와 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이 참석하고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CEO리포트 ‘북한 보험산업의 이해와 대응’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은 북한의 보험시장이 인구구조, 금융 및 경제발전 수준 측면에서 볼 때 개혁·개방 시 성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회의에서는 북한 보험 진출 전략을 3단계로 나누는 방법이 논의됐다.
 
북한보험시장 개방 전까지는 경협기업의 리스크에 한해 국내보험회사에 직접 가입하거나 북한보험회사와 업무제휴를 통한 ‘재보험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이어 부분 시장개방 단계에는 자유경제구역 내에서 북한보험회사와의 합영 또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출하는 방법, 완전 시장개방 단계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법인 등 단독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는 북한 보험시장이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 북한 진출 국내기업의 리스크 담보 등을 통한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지원에, 이후 국내 보험회사의 새로운 시장개척에 초점을 두는 단계적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보험사들과 ‘경협 리스크 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고 기계파손, 근로자재해, 관광인 신변안전, 여행자상해위험 등 북한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수요와 그에 따른 리스크를 보장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보험시장 선진화와 동시에 남북간의 서로 다른 제도에서 보험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남북간 보험거래에 대한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북간 보험법과 감독체계 및 보험관련자료를 상호 교환해 보험체계 및 운영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인수 원칙, 보험금·보험료 등 자금의 송금 문제, 손해사정업무를 위한 공동사무소 설치, 남북 간 보험법규, 규정 및 정보의 교환, 직무·연수 교육의 실시, 보험분쟁처리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남북 보험거래 합의서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손해보험업계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제한적인 만큼 굵직한 사안들보다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서로간의 의견 교환 수준에서 회의가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더 많은 보험사들과 함께 의논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의 코리안리 빌딩 사진/뉴스토마토DB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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