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섬유패션산업, 국내 10분의1 임금수준
인력은 30배 가까이 많아…업계 경협 재개 절실
입력 : 2018-07-11 18:05:52 수정 : 2018-07-11 18:05:5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개성공단 섬유패션산업이 규모나 원가경쟁력 면에서 국내 산업을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임금은 10배 정도 적은데 인력은 30배 가까이 많게 운용된다는 조사결과다. 국내 의류산업계가 남북 경협사업 재개에 절실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11일 산업연구원이 개최한 ‘남북 상생 발전을 위한 섬유패션산업의 협력 전략’ 정책토론회에서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은 이처럼 개성공단 내 섬유패션산업이 경쟁력 있다는 통계 수치를 제시했다.
 
박 부장이 지난해 한국의류산업협회가 발표한 봉제업체 실태조사 결과보고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개성공단 내 섬유기업 1개사 평균 고용인원은 542명이었다. 20인 미만 영세업체 비중이 95.6%나 되는 국내 의류산업 대비 압도적 규모다. 1인당 평균임금은 225.4달러(약 25만원)로 월평균 215만원인 국내 의류산업 대비 10분의1 수준이다. 근로자 연령층도 젊어 경쟁력 있어 보인다. 전체 근로자 평균연령이 39세(남 42.3세, 여 36.4세)다. 이에 비해 국내 의류산업 연령대는 40대 18.2%, 50대 49.7%, 60대 20.9% 분포다.
 
개성공단 사업 재개 또는 진출이 곧 생산력 및 경제성 증대로 직결된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도 그만큼 기대에 부풀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침체 신호로 기업활동이 움츠러드는 분위기지만 대북사업만 열리면 단번에 반전될 것”이라며 “정부가 경협 재개에 전력을 쏟아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제조규모나 시설상 문제, 만성적인 인력부족, 고령화 현상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개성공단 경협을 통해 이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 박 부장은 “생산의 역동성을 확보하고 저가 수입산 의류제품 범람에 따른 경쟁력 약화 극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 노동력 공급 규모의 정체, 우리 기업들의 단순 임가공 구조로 인한 한계, 저임금 노동력 확보라는 비교우위 감소, 개성공단 입주기업간 경쟁격화, 원산지 규정 문제 미해소로 인한 시장 확대 애로 등 성과를 위해선 선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박 부장은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시 산업고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북측 노동력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급격한 고도화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개성공단의 어느 범위를 고도화 대상으로 할 것인지도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개성공단 기업 차원에서도 임가공 구조 개선, 자체 경쟁력 강화, 우리 주재원의 관리 능력 개선 등을 함께 모색하는 지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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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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