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뒷전, 쌈짓돈만 챙겼다"…금호타이어도 박삼구 책임론 제기
타이어업계 1위에서 매각 신세 전락…직원들 "박 회장의 경영실패"
입력 : 2018-07-12 06:00:00 수정 : 2018-07-12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박삼구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금호타이어 직원들도 박 회장의 경영 실패를 주장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의 핵심 계열사였지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차례로 인수, 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면서 워크아웃과 매각이라는 비극을 맞았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은 11일 "박 회장은 워크아웃 당시 회사 정상화보다 비용 축소와 부당계약을 통한 쌈짓돈 챙기기에만 관심이었다"고 주장했다.  
 
1960년 첫 타이어를 생산한 금호타이어는 2000년대 초중반 국내 타이어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그룹이 심각한 자금난에 처하면서 결국 중국 자본 손에 넘어갔다. 2006년 박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가 단초였다. 건설사 인수에 6조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2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그룹은 걷잡을 수 없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결국 박 회장은 산업은행을 찾았고, 2009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을 수용하기에 이른다.
 
사진/뉴스토마토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박 회장의 경영실패를 질타하는 것은 워크아웃 이후부터다. 한 직원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전 제시는 없고 직원들에게 40%의 임금 삭감과 복지 축소 등만 강요했다"며 "직원들은 회사를 살리고자 임금을 깎았는데, 박 회장은 모교인 연세대에는 50억원을 기부하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한 쌈짓돈 마련에만 골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회장은 직원들과의 면담을 거부, '협상하러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며 "금호타이어에 불리한 계약을 지시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부당한 계약을 지시했다는 증언은 그룹 재건에 금호타이어가 동원됐다는 본지 의혹 제기와 일치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 10.4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듬해부터는 4%대로 추락하더니 지난해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타이어코드 공급사들을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인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금호타이어가 공급사의 원료를 비싸게 사주는 조건으로 SI 참여를 독려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번 기내식 대란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사례처럼 그룹 자금난 해소를 위해 무리수를 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자신이 최대주주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의 1600억원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면서 이를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코리아에 제안했고, LSG코리아가 배임 등의 위험성을 들어 이를 거절하자 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계열사 돌려막기'에 대한 의혹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일감몰아주기와 불법파견 정황, 아시아나항공의 외국인 등기임원 재직 문제까지 더해면서 박 회장 퇴진론은 힘을 얻고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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