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통상 파고! 민간이 나섰다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꾸려 방미…한미 FTA 개정·철강 고관세 등 현안 토로
입력 : 2018-04-17 16:12:34 수정 : 2018-04-17 16:12:3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단체들이 나섰다. 대북 공조 차원에서 정부가 직접 언급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민간이 직접 꺼내들었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철강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등의 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16일(현지시간)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제프 게리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만나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철강제품 수입 쿼터 산정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미국 철강 수요 기업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리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개정 협상 타결 지연 언급으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있다"며 "개정 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돼 조속히 발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민간 경제사절단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 통상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김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았다. 사절단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 등 26개 국내 기업과 기관 관계자 40명으로 꾸려졌다. 10개사 내외가 참여했던 기존 사절단에 비해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미국발 통상 압박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 고충을 직접 토로하고, 민간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절단 중 포스코,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이 5개사로 참여도가 가장 높아 철강 관세에 대한 우려가 깊음을 보였다. 이밖에 변압기(효성), 태양광(한화큐셀) 등 수입 규제가 불거진 업종은 물론 철강협회, 반도체협회 등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과 경제사절단은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헴리 회장과 헤리티지재단의 킴 홈스 부회장,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유력한 브루스 클링너 등 고위급 인사를 연이어 만났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김 회장은 한미 FTA가 세계 10대 교역국가 간에 체결한 유일한 양자 무역협정으로, 미국에게는 북미자유무역연합(NAFTA) 이후 최대 무역협정이고 한국에게도 최대 교역국과 체결한 첫 번째 협정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 일행은 방미 기간 중 전미무역협의회(NFTC)와 공동으로 한미 통상 현안에 대한 현지 인터뷰와 '한미 산업연대 포럼', '미국 의회 네트워킹 리셉션' 등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과의 통상 갈등 완화를 위한 재계의 노력은 이 뿐이 아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 상공회의소와 올 들어 거의 매달 교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이 전경련을 방문했고, 2월에는 전경련이 사절단을 구성해 '인베스트먼트 인 아메리카' 행사에 참석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을 만났다. 지난달에는 한미 FTA 발효 6주년을 맞아 미 상의 홈페이지에 홍보자료를 게시해 FTA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오는 10월에는 서울에서 제30차 한미 재계회의를 개최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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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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