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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디스플레이, LCD '역공'에 OLED '주춤'
높은 원가 부담에 제조사들 LCD 회귀…디스플레이 업계는 '전전긍긍'
2018-04-08 15:34:26 2018-04-08 15:34:2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던 OLED가 곤경에 처했다. 높은 원가 장벽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다시 LCD 카드를 꺼내드는 추세다. LCD에서 OLED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추진하던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제동이 걸렸다.
 
8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OLED는 공급과잉률이 지난해 130%에서 오는 2022년 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OLED를 낙점했지만, "스마트폰 업체들이 OLED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무엇보다 OLED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지만 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실패 원인 중 하나가 높은 소매가격 때문으로, 특히 아이폰X 패널 가격은 전체 원가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도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애플은 급기야 올해 아이폰 신제품 라인업에서 OLED 비중을 확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히려 LCD 모델 종류와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LCD 스마트폰으로 회귀했다. 이달 말 공개 예정인 G7에는 LCD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V30에 OLED 패널을 탑재했지만 LCD보다 2배 이상 비싼 패널 가격 탓에 원가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OLED에서 LCD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도 OLED 대신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LCD)를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안마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자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LTPS LCD를 공급하며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오를 정도로 선전 중이다.
 
이에 따라 패널 업체들은 중소형 OLED 추가 투자를 미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로 예정된 P9·E6 6세대 플렉시블 OLED 투자를 지연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A2E·A4 투자를 6개월가량 연기했다. 중국 CSOT, EDO 등도 중소형 OLED 생산라인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3~6개월가량 연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LED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노트 및 아이폰X으로 한정돼 OLED 비중 확대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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