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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갭 메우기로 강북 집값 올라"
전문가들, 강북권 집값 상승 배경 지목…"4월 들어 관망세"
2018-04-04 17:12:46 2018-04-04 17:12:4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달 강남권 집값 상승이 주춤해진 반면 강북은 크게 올랐다. 시장에선 치솟은 강북 아파트 값에 '갭 메우기'가 시작됐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강남권을 표적으로 한 부동산 규제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데 따른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용·성' 지역의 한 곳인 성동구 한강변 지역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지난달 집값 상승을 이끈 자치구는 이른바 '마용성'이라 불리는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강북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마포구는 1.2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용산구와 성동구도 각각 0.97%, 0.88% 나란히 상승했다. 성북구도 0.87% 올라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권은 상승폭이 주춤했다. 강동구는 0.86%로 전달에 2% 올랐던 것에 비해 부진하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비슷하게 2월보다 절반 수준인 0.77%, 0.81%로 줄었다.
 
시장에선 이런 현상을 두고 '갭 메우기'가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는 천천히 오르는데 설 지나고 나서 급격히 올랐다"며 "전세가 끼어 있는 경우 매매가 잘 안 되지만 나오는 매물마다 계약이 곧바로 성사됐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도 "지난달에 길음뉴타운 8단지, 6단지 일대에서 20평대부터 40평대까지 일제히 5000만원정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이번 상승 흐름이 '갭 메우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갭 메우기의 원인으로 아파트 공급 부족과 대출 규제를 꼽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다주택자 규제로 나온 매물이 매매되며 집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DSR 등 규제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비강남권에 수요가 분산됐다”며 “강남 아파트가 큰 폭으로 오른 데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갭 메우기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 팀장은 "강북권 집값이 장기적으로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은마아파트를 포함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듯 강북권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마포래미안 아파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4월에 접어들며 관망세에 접어들었지만 가격 상승될까봐 집주인들이 매물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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