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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통합 벤치마크지수, 성공여부 주목
이르면 내년 1월 발표…상품성 갖추는 데 중점
2017-12-20 16:52:51 2017-12-20 16:52:5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개발 중인 코스피·코스닥 통합 벤치마크지수(가칭 KRX 250)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새 지수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통합지수인 KRX100과 달리 새 지수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추진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수급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 벤치마크지수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연내 공개를 목표로 했지만 시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지연됐다. 내년 초 발표가 예상됐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지난 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연내 발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기가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다만 거래소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와 별개로 지수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통합지수는 지난 9월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이전상장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이후 정부가 중소벤처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 활성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당국 차원의 과제로 부상했다. 정부는 통합 지수 개발을 포함해 기관 투자자들의 코스닥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코스닥 펀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수의 상품성을 갖춰 업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통합지수인 KRX100이 시장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못했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구성 종목과 가중치 부여 등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업계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40조원에 달하는 코스피 200 추종자금 일부를 코스닥으로 분산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을 잘 아우르는 최적의 지수를 만들어 시장 수요자에게 폭넓게 활용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지수가 한국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얼마만큼 대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지수를 활성화해 기관투자자의 활용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새 지수에 투자하도록 독려하면 통합지수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 지수가 코스닥 활성화의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코스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인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통합지수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외국인과 기관 수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단타 위주의 투자 성향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으로 기관 유입이 확대되면 투자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에 따른 투자 성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급 호재에 따른 부양 이후 조정을 통해 알짜 기업들이 살아남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개발 중인 코스피·코스닥 통합 벤치마크지수(가칭 KRX 250)가 이르면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시황판 모습. 사진/신항섭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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