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통사 3사3색 AI 스피커 해부
LG유플 막차 합류로 경쟁 본격화…SKT ‘선점효과’, KT ‘자체통신’, LG유플 ‘네이버’
2017-12-18 18:21:27 2017-12-18 18:34:3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유플러스의 막차 합류로 이동통신 3사간 AI(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이 본격화됐다.
 
LG유플러스는 18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자사의 홈IoT와 IPTV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공개했다. 우리집AI를 구현할 수 있는 AI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1년4개월이나 늦어 시장 선점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대신, AI 기술력을 갖춘 네이버와의 연동을 무기로 내세웠다.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경쟁사들보다 검색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가입자 1위인 홈IoT 서비스와 가입자 순증 1위인 IPTV를 접목해 판매를 확충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우리도 AI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네이버와 실력 차가 났다”면서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홈 미디어 시장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휴대용인 ‘누구미니’를 선보이며 진화했다. 선발주자로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AI 스피커의 존재를 알렸으며, 음악감상·지도검색·주문배달 등 다양한 파생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도 보였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음성인식률과 데이터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다만 경쟁사처럼 포털 검색, 영상 통화, 자체 통신 기능은 없다.
 
올해 1월 AI 스피커를 선보인 KT는 11월에는 자체 통신이 가능한 AI 스피커 ‘기가지니 LTE’,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기가지니 버디’를 공개했다. 기존 제품은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기가지니 LTE는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경쟁사 상품이 10만원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기가지니는 20만원 중후반대로 다소 높은 가격이 단점이다.
 
국내에도 AI 경쟁에 불이 붙었지만, 미국의 아마존·구글과 비교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마존과 구글은 최근 AI 스피커 에코와 구글홈에 음성인식을 통한 개인 식별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와 쇼핑 및 결제 등이 가능하게 됐다. 감성대화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스피커가 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감성어를 다양하게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