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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BMW 1위 탈환…김효준 사장, 회장 승진까지 경사
6개월만에 벤츠 따돌려…후임 사장 한상윤 말레이시아 법인장
2017-12-06 16:37:20 2017-12-06 16:37:2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BMW가 6개월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돌리고 수입차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BMW 520d는 1위를 차지한 11월은 물론 누적 판매량에서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마침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승진이냐 경질이냐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분위기는 자축할만한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1월 한달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총2만2266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9361대)보다 15%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BMW는 총6827대가 팔려 6개월만에 벤츠에게 내준 월별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벤츠는 6296대가 팔렸다. 베스트셀링카도 BMW가 차지했다. 520d는 11월 한달 간 1723대가 팔렸고, 벤츠 E300 4MATIC이 1034대가 팔려 2위를 차지했다. 520d는 11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 사장이 내년 초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축하할 일이 겹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17년간 BMW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BMW는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수입차시장에 입문한 후 주경야독으로 연세대 석사와 한양대 박사 학위 등을 받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 사장 후임으로는 한상윤 현 BMW말레이시아 법인장이 내정됐다. 한 법인장은 한국인 최초의 BMW그룹의 해외 법인장이다. 말레이시아 부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2015년과 비교해 20% 넘는 판매 확대를 이끈 영업통으로 불린다. 한 법인장은 특히 ‘김효준 키즈’라고 부릴만큼 김 사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 법인장은 김 사장의 추천으로 말레이시아 법인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고, 김 사장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BMW가 지난달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으로 정부로부터 608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김 사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작년과 올해 벤츠에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후임이 ‘김효준 키즈’로 불리는 인물이라는 점과 김 사장이 지난해부터 후임자를 선택해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경영권 승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BMW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난해 정년이 다 된 상태에서 3년 연장 제의를 받아 이를 수락했고, 당시에도 후임자를 발굴해 노하우 등을 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인사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2020년까지 대표이사직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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