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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지주사 편입, 그룹 성장성 부각 기대
그룹 투명성 강화·경영권 안정화…상사·물류 기반 확보
2017-11-12 12:01:59 2017-11-12 12:01:5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LG(003550)그룹이 LG상사(001120) 지주사 편입을 계기로 모멘텀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이번 결정으로 그룹 지배구조 투명성이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사업이 부각될 경우 그룹 차원의 주가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9일 LG는 구본무 LG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가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를 2967억원에 현금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매입가격은 9일 종가인 3만1000원이다. 계열 편입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0일 LG는 전날보다 1200원(1.37%) 오른 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 주가 상승은 주주가치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LG그룹은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LG상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LG상사는 지주사 체제 밖에서 사실상 총수 일가가 소유한 가족 회사로 운영돼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체제 강화가 지주사 할인율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사의 브랜드 로열티 수수료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나온 조치이기 때문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한 대기업집단 행위 규제에 따른 수익률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주주로 유출되는 부의 양이 억제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는 현금재원을 활용해 LG상사와 LG상사가 지배하는 물류회사 판토스를 편입했다"면서 "상사와 물류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전장사업 성장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4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LG화학, 센서와 발광다이오드(LED)를 만드는 LG이노텍으로 연결되는 전장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만큼 향후 관련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LG전자는 1조원 규모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에는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협약을 체결하며 전장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글 계열사인 웨이모가 완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시작하는 등 관련 시장 확대가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도 오랜 기간 전장사업에 공을 들여온 만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경우 그룹 전반으로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LG상사 계열 편입이 신성장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어 추가적인 호재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이 LG상사 지주사 편입을 계기로 전장사업 등 신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며 모멘텀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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