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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점유율 상쇄 대안은 'OTT'
2017-09-19 14:54:30 2017-09-19 14:57:0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유료방송 업계가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국내외에서 차세대 미디어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유료방송 업계는 OTT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기존 사업의 부진을 털겠다는 각오다.
 
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OTT 서비스 '텔레비(TeleBee) 출시회를 열었다. 텔레비는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에서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지상파(MBC 제외)와 종합편성채널 등 8개 채널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와 왓챠플레이, 네이버의 V LIVE, 페이스북 비디오도 이용 가능하다. 요금은 약정 없이 월 3300원에 기본 채널을 볼 수 있으며,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중국 샤오미와 협력해 가로·세로 10㎝, 무게 176g의 초소형 셋톱박스도 내놨다. 가로 20㎝에 무게 420g이었던 2009년형 셋톱박스보다 크기와 무게를 절반 이상 줄였다. 특히 셋톱박스에는 세계 최초로 구글의 '누가 OS'를 탑재한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적용, '세계 최초 한-중-미 3국 합작 OTT'를 강조했다.
 
19일 KT스카이라이프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OTT 서비스 '텔레비(TeleBee) 출시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료방송 업계의 OTT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딜라이브는 지난해 7월부터 '딜라이브 플러스'라는 셋톱박스를 내놨다. 이달부터는 '케이블+OTT 종합멀티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 1년여간 OTT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국내 케이블TV 중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비전도 '넥스트 제네레이션 TV'를 표방, 11월에 박스 형태의 OTT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유료방송 업계가 OTT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IPTV의 급성장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을 OTT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5년 말 49.52%였던 케이블TV의 점유율이 지난해 말에는 46.80%로 2.7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카이라이프도 0.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IPTV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9.45%에서 42.52%로 크게 올랐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OTT 서비스 출시에 대해 "그동안 스카이라이프 이미지가 너무 굳어져 2030세대 공략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단방향 방송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시장의 타깃을 갖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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