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이 방송장악 주범" 해임요구 빗발
'방송개혁' 한목소리…"지체하면 방송장악 프레임에 휘둘려"
입력 : 2017-09-14 18:21:00 수정 : 2017-09-14 18:21: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자행된 문화방송(MBC) 장악의 주범인 방송문화진흥회를 방통위가 감사, 부적격 인사들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와 MBC가 총파업으로 사실상 정규방송이 멈춰선 가운데, 방문진 이사 중 구 여권 인사인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는 사퇴했다.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 토론회에서는 방통위가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문진을 감사, 부적격 인사를 해임하는 등 적극적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제자인 김형성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MBC의 불공정 보도와 그 과정에서 벌어진 부당노동 행위는 자유롭고 광범위한 의견형성 보장이라는 헌법상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공정성을 훼손했다"며 "방문진은 MBC가 편향되게 방치한 잘못이 있고, 방통위는 방문진을 감사해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정부에서 방문진 이사를 지냈던 한상혁 변호사는 방통위의 권한 행사를 요청하면서 "방문진이야말로 방송장악의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문진 이사를 했던 경험으로 볼 때 오히려 방문진이 방송장악 주범"이라며 "정권의 의지를 MBC 내에 관철시켜 온 게 방문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만 해도 공산주의자 발언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조장했고 이런 생각들을 MBC 경영진에 관철시켰다"고 부연했다.
 
방통위가 방송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들도 쏟아졌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방송개혁 의지를 밝혔음에도,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이 자리를 고수하면서 지난 4일 시작된 방송사 총파업도 11일째에 들어섰다.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방송 정상화를 '방송장악 시도'로 규정했다. 정부가 시간을 지체하면 보수세력의 언론 플레이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다.
 
송일준 PD연합회장은 "이 위원장 취임 후 상당 기간이 지났지만 아직 방송 정상화의 첫 단추가 잘 안 끼워지고 있다"며 "정치권은 방송 정상화를 정치 문제로 시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채훈 PD연합회 정책위원도 "방송계 적폐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방송 정상화라는 최우선 과제가 미뤄지는 것을 인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PD연합회 주최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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