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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중소형 OLED 신규 투자 봇물
2017-09-04 06:00:00 2017-09-04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으로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중소형 OLED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게 됐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BOE, 에버디스플레이, 비전옥스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현재까지 OLED 설비 투자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파악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지방 정부와 합작으로 OLED 생산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2019년부터 본격적인 중소형 OLED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6세대 플렉서블(flexible) OLED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에버디스플레이는 내년 8월부터 장비 반입을 시작해 2019년 1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전옥스도 지난달 30일 중국 구안에 월 3만장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 6세대 OLED 생산라인에는 총 300억 위안(약 5조1192억 원)이 투자됐다. 내년 중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전옥스 관계자는 중국전자보와 인터뷰에서 “양산 관점에서 보면 플렉서블 OLED 상품은 거의 구현됐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930억위안(약 15조9500억원)을 들여 쓰촨성의 청두와 몐양, 내몽골자치구의 오르도스 등 3곳에 OLED 생산 라인을 갖췄다. 올 5월 청두 공장은 월 4만8000장씩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해 말 착공한 몐양 공장은 2019년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방침이다.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은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95.7%를 차지한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일제히 시작하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향후 자국산 중소형 OLED를 채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LCD(액정표시장치)는 자국산 패널 채용률이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과의 OLED 기술격차는 3, 4년 정도로,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데다 큰 내수시장으로 고객사 확보도 쉬워 중국 업체들은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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