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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맛지도] 빵 굽는 카페 ‘노엘’
대학가/가능 사회
2016-05-26 09:20:57 2016-05-26 09:20:57
카페 전성시대다. 외대·경희대 후문 버스정류장부터 경희대 후문까지 쭉 이어진 길에만 카페가 일곱 개다. 한 건물 너머 바로 카페이고, 카페 맞은편에 카페다. 프랜차이즈 카페, 핸드드립 카페, 플라워카페 등 카페마다 각양각색이다. 카페를 가는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다. 양손에 두꺼운 전공교재를 끼고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방해금지모드’를 보여주는 사람, 봄맞이 딸기 음료가 새로 나왔으니 먹어보려는 사람, 친구들과 수다 떨러 오는 사람. 경희대 후문 바로 아래에 있는 카페 노엘에는 ‘밥 배’는 불렀으나 ‘디저트 배’가 남아있는 사람들이 온다.
 
사진/바람아시아
 
카페 문을 열면 고소한 빵 냄새가 난다. 여느 카페처럼 들어가자마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가방부터 내려놓지 않는다. 늘 먹던 아메리카노 말고 다른 음료를 마실지 메뉴판을 노려보지 않는다. 발걸음과 시선은 온통 슈크림으로 향한다. 기본메뉴인 바닐라슈, 코코아 파우더가 들어간 초코슈, 바닐라슈에 호두가루를 올려 바삭바삭한 비스킷슈 세 종류가 있다. 가격은 바닐라슈, 초코슈가 1,000원, 비스킷슈가 1,100원이다. 어른 주먹만 한 슈크림에는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한입에 먹지 못하는 크기여서 “먹고 갈게요.” 하면 포크와 나이프를 같이 내준다. 썰어 먹는 왕 슈크림이다. 손이 덜덜 떨리고 달콤한 디저트가 필요할 땐 노엘 슈크림이 제격이다. 당분과 함께 기분까지 채워지는 맛이다.
 
노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닐라슈’. 사진/바람아시아
 
생크림이 이렇게나 꽉꽉 차 있는데 왜 느끼하지가 않은가. 카페 사장님이 답을 주셨다.
 
“사람들은 식물성 하면 다 좋은 건 줄 알아요. 아니에요. 생크림은 동물성이 더 좋아요. 우유에서 추출한 거라서 화학적 첨가물이 전혀 안 들어가죠. 맛도 더 고소하고 건강에도 좋아요. 다만 가격이 비싸고 유통기간이 짧아요. 슈 저거 하나 팔아서 남는 거 별로 없어요. 근데 이거 먹다 보면 일반 제과점에서 파는 생크림 슈 맛없어서 못 먹으니까 계속 만드는 거죠”
 
다른 빵집이나 마트에서 사먹는 슈크림은 크기도 빈약한데다 식물성 생크림을 사용하는지 영 맛이 안 난다. 사장님이 알려준 슈크림 맛있게 먹는 ‘꿀팁’은 얼려 먹는 것이다. 살짝 얼어서 아이스크림처럼 먹으면 더 부드럽고 맛있다. 카페에서도 냉동실에 있는 슈크림으로 달라고 하면 아이스크림 슈크림을 맛볼 수 있다.
 
사진/바람아시아
 
진열창에는 슈크림 외에도 타르트, 샌드위치, 케이크, 초콜릿 등 눈과 입이 호강할 만한 메뉴가 많다. 가격도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에 비하면 저렴하다. 에그타르트가 1,500원 브라우니가 2,200원이다. 제일 비싼 치즈케이크가 3,400원이다. 가격은 저렴한데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수제 디저트다. 음료 역시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위로해준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이다.  
 
뉴욕치즈타르트. 사진/바람아시아
 
노엘에서 파는 치즈케이크와 타르트는 식감이 꾸덕꾸덕하고 무겁다. 여기엔 또 이유가 있었다. 크림치즈가 고체형이라 많이 들어갈수록 꾸덕꾸덕해진다고 한다.
 
“요즘 시중에 파는 치즈케이크는 부드러운 걸 강조하는데, 사실 치즈가 많이 들어가면 부드러워지진 않아요. 제가 치즈를 좋아해서 우리가게는 크림치즈를 많이 넣어요. 맛이 더 진하죠.”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노엘은 모든 빵과 디저트를 직접 만든다. 카페 오픈은 8시지만 사장님은 매일 아침 6시에 와서 빵을 만든다고 한다. 당일 판매할 빵만 만들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가면 텅텅 빈 빵 판매대에 헛걸음하기에 십상이다.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선경(22) 학생은 “당이 떨어질 때마다 비스킷 슈를 먹으러 온다.” 며 “오늘은 생크림토스트를 사러 왔는데 다 팔려서 아쉽다.”고 발걸음을 돌렸다.
사장님이 만드는 빵에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 꽉꽉 찬 인심이 들어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 대학생들의 마음이 동할 수밖에.
 
 
남경지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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