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가치 조사] 신중한 '업'의 선택
우리가 사는 세상
2015-04-02 09:00:00 2015-04-02 11:03:15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이사장 안치용) 소속 대학생 기자단 YeSS가 2.1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현대리서치에 의뢰하여 진행한 <대학생 가치 조사>에서, 2350명의 응답자 중 56.8%가 “나는 대학 졸업 후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43.2%는 그렇지 않다(21%), 보통이다(22%), 무응답(0.2%)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43.2%의 학생들은 단순히 취업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취업 이외의 다른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까.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자명 한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43.2%는 적지 않은 비율이다. 2350명의 대학생 중 43.2%, 즉 1015명 정도의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의 예상대로 졸업한 지 한참 뒤에도 취업이 계속 안된다면 이 많은 학생들은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사진=바람아시아
 
이와 동시에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청년 창업’이다. 대학생이라면 ‘취업 vs 창업’이라는 주제를 자주는 아니어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특히 상경계 쪽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것을 넘어 진지하게 여러 번 고민해봤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또 성공한 창업가가 되는 것은 20-30대를 막론하고 모든 세대가 최종적으로 갖고 있는 꿈이기도 하다. 창업을 ‘제2의 인생 시작’이라고도 부르지 않는가. 한편 날이 갈수록 젊은 나이에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취업난과 실업률의 증가가 그 원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한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2010년 이후로 대한민국에는 창업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수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도 경제성장의 돌파구로 연일 창업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창업정책금융, 창업지원센터, 창업 관련 규제 완화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작년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의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창업한 기업이 8만 개를 넘어 사상 최다라고 한다. 청년 실업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 내 창업 동아리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한다. 2010년 600여 개에 불과했지만 2012년 1222개, 2013년 1833개, 작년 5월 말까지가 2949개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출처: 통계청)
 
그렇다면 이쯤에서 흥미로운 설문 결과를 하나 더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역시 YeSS와 2.1지속가능연구소가 함께 진행한 것으로 같은 대학생들에게 동일한 조건 하에 설문을 실시한 것이다. “나는 졸업 후 5년 안에 창업할 의향이 있다”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69.4%, 나머지가 그렇다(18.6%), 보통이다(11.8%), 무응답(0.2%)으로 답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아래의 도표와 같이 지역과 학교 구분에 따라 살펴보아도 ‘그렇지 않다’의 비중이 현저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요즘 같은 창업 열풍 시대에 창업에 긍정적인 대학생이 20%도 채 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자료=바람아시아
 
취업난도 난이지만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창업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에서 벤처 기업이 한번 자리 잡고 크게 성장하기는 실로 하늘의 별 따기다. 이미 이름만 대면 다 알법한 대기업들이 진을 치고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창업은 치열하고 힘이 드는 싸움이다. 또 다른 큰 문제는 바로 개인 자본의 문제다. 과연 평범한 일반인이 밑천 없이 오로지 아이디어와 실력만으로 성공한 벤처기업의 CEO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그래서 ‘창업은 있는 자들이나 부리는 여유’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는 것이다.
 
2013년 OO 기업 한 경제 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 창업한 기업의 58.6%가 3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실업보다 더한 실패와 좌절을 겪을 수 있는 것이 창업이다. 위의 설문에서 ‘그렇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취업을 먼저 하고 나중에 기회를 잡아 창업을 하려는 이들도 간혹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일찍이 취업을 포기하고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청년들도 있다. 또 창업 지원 정책과 투자가 예전보다 크게 확대되어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실패율이 높은 만큼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이처럼 정해진 답은 없다. 현실이 어떻든 간에 취업이든 창업이든 개인이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은 후에 결단을 내려야만 그 선택이 실패로 이어질 확률도 낮아질 것이다.
 
 
강지원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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