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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게임사업 완전 독립체제 운영
2014-10-29 12:45:10 2014-10-29 12:45:10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다음카카오가 게임 관련 계열사 수직계열화 작업을 마치고, 독립경영 권한을 부여했다.
 
지난 27일 다음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게임개발 자회사인 온네트 지분 86.1%를 또 다른 게임 관련 계열사인 ‘다음게임’에 넘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가 다음게임 지분 100% 소유하고, 다음게임이 온네트 지분 86.1% 보유해 지배구조가 수직계열화됐다.
 
다음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부분의 기민한 운영을 위해 게임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법인을 신설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8월 다음이 100% 지분을 보유한 독립법인으로 ‘다음게임’을 출범시켰다.
 
당시 다음은 ‘온네트’를 다음게임에 편입시킨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다음게임의 자회사가 된 온네트는 지난 2011년 12월 다음이 게임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308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온라인 골프게임 '샷온라인'이 대표작이며, 신작 온라인 골프게임 '위닝펏'의 자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는 사업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게임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졌다”며 “지난 8월 신설된 다음게임은 대부분의 경영 판단이 자체적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신설된 다음게임의 CI. 기존 다음이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사진=다음카카오)
 
또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다음게임은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다음카카오는 100% 현금출자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유상증자 자금은 온네트 지분 인수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고 공시됐다. 다음게임 입장에서는 게임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자금과 인력을 모회사로부터 지원받은 형태다.
 
결국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다음게임은 독립적인 경영  권한을 가진 총 200여명 규모의 퍼블리싱과 개발 조직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실적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 이전 ‘게임’을 차세대 동력으로 삼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해 왔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온라인게임 신작 ‘검은사막’과 '위닝펏'이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출시 전 상황이고, 다음게임이 일본 스마트폰 게임사 DeNA와 공동운영하던 다음모바게 등을 통한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는 올해 들어 중단한 상태다.
 
또 온네트도 미국과 유럽, 일본에 각각 자회사를 두고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7월 30일 공시된 합병관련 증권보고에 따르면 미국법인을 제외하고는 일부 자본잠식 상태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
 
이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게임관련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다음카카오가 게임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음게임은 오는 지스타에서도 B2B 부스를 운영하고 파트너데이 행사도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활발하게 게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사진=다음게임 홈페이지)
 
한 업계관계자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한게임과 카카오게임의 성공을 경험했지만, 게임 사업과는 거리를 두려는 성향이 있다”며 “다음카카오 합병과 동시에 공개된 ‘다음카카오 비전 영상’에도 게임과 관련된 영상은 단 장면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각각 진행하고 있던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과 공시된 내용 외에는 사업구조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온네트의 일본법인도 현지에서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이 성과가 좋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등 해외 법인들도 시장개척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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