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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뉴스현장)"이헌재·강봉균, 대우그룹 공중분해 해명하라"
2014-08-31 10:08:06 2014-08-31 10:12:1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김우중과의 대화' 저자인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가 대우그룹 공중분해와 관련해 당시 경제 관료들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신 교수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 당시 이 전 부총리는 금융감독위원장, 강 전 장관은 경제수석으로 DJ 정부의 경제정책을 관장했다.
 
신 교수는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이 유일한 생존 방안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국부유출' 문제는 없었는지 따져 물었다. 또 당시 대우그룹은 물론 국내 기업에 제시된 부채비율 200% 제한 규제가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견인했다고 주장하며 국민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답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 전 부총리에게는 회고록에서 "대우차 워크아웃 당시 기술 자립이 어렵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주장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GM은 1999년 12월 이 위원장 앞으로 보낸 비밀 인수의향서에서 '50억~60억달러 기업가치'를 언급하며 '보완성, 기타 시너지와 관련해 대단한 기회'라고 밝혔다"면서 "이 위원장이 기술 자립이 어렵다고 말한 근거는 무엇이며, 채권단 공개입찰에 앞서 GM이 이 위원장 앞으로 비밀 인수의향서를 보낸 정황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그룹의 '밀어내기 수출'을 주장했던 강 전 수석에게는 수출금융에 대해 공개 질문을 던졌다. 강 교수는 "김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대우그룹의 총차입금이 1998년 9개월 사이 19조원 늘어난 사실을 강조하며 김 대통령에게 대우가 밀어내기 수출을 한다고 보고했지만, 이는 대우가 아닌 금융시스템의 잘못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1998년 대우그룹에서 수출금융을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당시 대우가 요청한 수출금융의 성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출금융이 금융시스템 정상화 요구인지, 정부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라는 것.
 
신 교수는 이어 "정말 밀어내기 수출을 했다면 현지법인에 과잉재고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 과잉재고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당시 강 수석의 '밀어내기 수출' 주장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한편 이날 공개된 김우중과의 대화는 신 교수가 지난 4년간에 걸쳐 김 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신 교수가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을 오가며 김 전 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대우그룹의 창업과 성장, 몰락 등 전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김 회장은 경제관료들과의 갈등으로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됐다고 주장하며 경영 실패론, 천문학적인 추징금 부과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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