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다. 커피브랜드들의 공격적 마케팅은 점차 심화되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위한 거리제한 규제는 오히려 외국계 커피전문점의 매장 확대를 돕는 발판으로 작용했고,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신규점포 출점 마저 주춤하며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커피전문점 성장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브랜드들이 있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커피'와 '달콤커피'는 신선한 원두와 색다른 메뉴로 경쟁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오가다'와 '별다방 미스리'는 한국적 원재료를 사용하는 등 옛 추억과 한국 전통의 문화를 살린 컨셉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커피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차별화된 원두 관리, 이색 메뉴로 경쟁력 강화
엔제리너스커피는 2000년 '자바커피'라는 브랜드로 국내 커피업계에 진출해 2007년 엔제리너스커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국 최초의 프랜차이즈 기업 '롯데리아'의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한 토종 커피 전문점 브랜드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특히 국내 배전 공장에서 엄선된 최상급 원두만을 사용하고 차별화된 로스팅 시스템을 운영, 커피 본연의 풍부한 맛을 자랑하며 경쟁력을 키운 것이 소비자들의 충성을 끌어낸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생두 입고부터 원두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 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만의 '퓨어로스팅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이 살아있는 커피를 제공한다.
실제로 엔제리너스커피는 외국계 브랜드의 공격적인 매장 확장으로 국내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꾸준하게 매장을 확대하며 국내 커피전문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색다른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자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한다.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물과 커피 농도를 조절해 마시는 신개념 커피 '스페셜 아메리카노 2종'을 출시, 커피마니아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천연 미네랄 워터 '에비앙'과 깔끔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탄산수 '트레비'를 각각 섞은 '키스 오브 엔젤', '키스 오브 트레비' 등 두 종류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에 정수된 물을 사용하던 것과는 달리 고급생수나 탄산수를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달콤커피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원두선택제'를 도입했다. 브라질 다테하 농장에서 재배한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를 K1, K2, K3등 3종류로 블렌딩해 아메리카노 한 잔도 취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게 했다.
달콤커피만의 이색 메뉴도 달콤커피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일반적인 커피 메뉴얼에서 벗어나 커피원액을 빙결한 '큐브'라는 신 개념의 커피음료를 도입해 색다른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얼음을 우유에 넣어 녹여 마시는 '큐브(CUBE)'와 초콜릿 스틱을 따뜻한 우유에 저어 마시는 초코큐브, 디카페인 유기농 곡물음료 '오르조(ORZO)'등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한국인의 입맛과 문화를 강조한 차별화된 컨셉
외국계 커피전문점들이 '정통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강조했다면, 한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강조한 전략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브랜드도 있다.
오가다는 한국의 맛과 정서를 재해석한 프리미엄 카페로 다섯 가지 아름다운 한방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석류오미자, 생강진피차 등 핸드메이드 한방차를 비롯해 국내산 천연재료를 사용한 건강음료와 한국식 디저트를 제공하는 토종 브랜드다.
오가다의 음료는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피로회복, 담배해독, 숙취해소,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 다섯 가지 콘셉트를 기본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가다에서는 국내산 원재료를 24시간 이상 달여 만든 한방차를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강음료가 인기다. 이외에도 오가다는 인절미브레드, 떡샌드, 군고구마와 같은 전통간식을 재해석한 한국식 디저트를 선보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카페로 발돋움 하고 있다.
별다방 미스리는 복고 콘셉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퓨전 전통카페다.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 어른들에게는 추억이 있는 전통찻집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고 독특한 분위기의 인기카페로 주목 받고 있다.
별다방 미스리는 모과차, 대추차, 생강차 등 본연의 맛을 살린 전통 메뉴와 함께 수정과라떼 등 현대적인 변신을 꾀한 메뉴도 있어 메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사동 맛집으로 이름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직장인들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도시락' 메뉴 때문이다. 현재 추억의 도시락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내부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며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토종 커피 전문점 한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외국계와 경쟁하고 있는 토종 커피 전문점들은 우리 국민들의 입맛과 성향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엔제리너스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