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로 관련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섣부른 기대로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원자재 관련 섹터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금·은 등이 포함된 귀금속과 유가·가스 등 에너지, 철강 등 비철금속, 농산물로 분류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운용순자산이 1억원 이상인 펀드 중 각 섹터별 6개월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귀금속 부문에서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이 22.46%를 기록해 1위였다.
농산물 관련 펀드는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B’의 6개월 수익률이 48.95%로 가장 높았고 원유 섹터에서는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자 1(원유-파생)(A)’이 13.62%를 기록했다. 금·원유·농산물이 복합 연계된 펀드 상품에서는 ‘푸르덴셜 글로벌천연자원 전환자H(주식)A’가 같은 기간 43.77%의 수익률을 올렸다.
원유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자 1(원유-파생)(A)’를 제외하곤 모두 코스피 수익률(21.30%)을 상회하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관련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질 것을 조언했다.
특히 파생상품 펀드, 즉 원자재 관련 선물지수 등을 추종하는 커머더티 펀드에 대한 투자는 위험성이 많아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원자재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특정 상품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분산투자’라는 펀드 기본 원칙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며 “막연히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투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차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데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라서 유동자금이 모두 증시로 들어가고 있다”며 “따라서 지수를 추종하는 커머더티 펀드보다는 주식형 펀드가 낫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섹터별 투자 대응은 각기 달라져야 한다며 가장 좋은 원자재 펀드로 금과 농산물 관련 펀드를 꼽았다.
이 차장은 “이상기후가 장기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국가 간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농산물 펀드나 금 펀드를 좋게 보고 있다”며 “비철금속류와 에너지 파생상품 펀드는 투기 자금이 역대 최고치로 들어와 펀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 자금이 언제 차익실현하고 빠질지 몰라 위험성이 크고 특히 에너지는 기대수익률이 10%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이나 유가 관련 펀드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해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윤 연구원은 먼저 원자재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원자재 수요가 많아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순환매 장세를 구현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익률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비철금속은 중국 긴축 정책 실시로 상승폭에 한계가 있을 것이고 농산물은 ‘기후’라는 불확실한 요소가 끌어가기 때문에 투자를 권하기가 망설여진다”며 “유가 관련 펀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러시아 펀드 등 유가 관련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높여가라”고 조언했다.
특히 “원자재 펀드는 대안자산이기 때문에 10~15%만 차지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며 “유가의 수혜가 가장 큰 제이피모건 투자자문펀드나 러시아 펀드가 성과가 좋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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