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실적과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고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미투온(201490) 인수에 나섰습니다. 새 경영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수합병(M&A)인 만큼, 이번 투자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반등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 주식 1682만8508주를 980억1415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 지분 39.56%를 보유한 최대 주주 자리에 오릅니다.
사실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실적 환경은 부진한 실정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분기 매출은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2분기와 3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고, 신작 출시 등을 통해 이후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주가도 장기간 약세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15일 종가는 9880원으로 1년 전 1만6260원보다 약 39% 낮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카카오게임즈가 선택한 미투온은 현재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479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7.9% 증가한 수치입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소셜 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등 새로운 장르를 확보하는 동시에, 흑자 사업을 연결 실적에 편입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미투온 편입만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적자 구조가 단기간에 바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미투온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카카오게임즈 전체 실적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게임 사업의 회복과 신작 성과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투자 규모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미투온의 지난 15일 시가총액은 약 967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총 투자액 980억원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다만 이번 거래에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 인수와 미투온에 신규 자금이 들어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함께 포함돼 있어, 시가총액과 투자금액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당장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기보다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보강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미투온은 소셜 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데다 흑자를 내고 있어, 카카오게임즈가 신작과 글로벌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투온 인수가 카카오게임즈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더해주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번 인수 자체가 카카오게임즈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기는 어렵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전 교수는 "카카오게임즈가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결국 대형 신작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임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교수는 과거 국내 게임·인터넷 기업들이 웹보드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과 게임에 투자했던 사례에도 주목했습니다. 미투온이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여기에서 확보한 수익이 신작과 신규 장르, 해외 시장 투자로 이어진다면 이번 M&A 의의가 확보될 수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미투온의 연결 실적은 거래 완료 시점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주와 구주를 합산한 전체 인수가격에 경영권 확보와 미투온의 글로벌 사업 역량, 향후 시너지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작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가시화되는 시점에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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