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묶어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NAVER(035420))가 일찌감치 유료 멤버십을 통해 쇼핑·결제·콘텐츠를 결합한 데 이어, 카카오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앞세워 새로운 구독 생태계와 그룹 차원의 통합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톡을 중심으로 금융과 결제, 모빌리티, 콘텐츠 등 그룹사 서비스를 연계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멤버십 출시가 전망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가격, 혜택은 아직 미정입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카톡 유료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연계한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하는 건 사실"이라며 "아직 출시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준비 중인 멤버십은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 할인하거나 새로운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라며 "기존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유료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멤버십에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과 선물하기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웹툰·웹소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 등이 연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페이나 금융 서비스를 통해 혜택 범위를 확대하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현재 이모티콘 플러스나 카카오T 멤버십처럼 서비스별 구독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아우른 카카오 통합 상품은 아직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 이번 멤버십 출시는 그룹 내 서비스들을 하나로 결합해 이용자 체류 시간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카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외부 협업을 늘리고 있어, 향후 파트너사 제휴로 멤버십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카카오는 자사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톡'에서 여기어때나 쿠팡이츠 등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하반기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커머스와 예약, 여행, 결제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버티컬 영역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네이버페이 결제액 최대 5% 적립과 웹툰·음악·클라우드 등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했고, 이후 연간 이용권을 도입하면서 충성 이용자 확보에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등 외부 서비스와 전략적으로 연계하며 혜택의 폭을 넓혀 왔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멤버십을 통해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을 연계한 N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섭니다. 다음달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상품 반품을 처리하는 반품센터를 열고, 멤버십 대상 새벽배송 혜택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쇼핑과 콘텐츠, 배송을 아우르는 멤버십을 중심으로 AI를 접목한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겁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주로 쇼핑을 중심축으로 자체 서비스와 외부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멤버십을 운영했다"며 "카카오는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카톡을 기반으로 택시 호출부터 선물하기나 콘텐츠 등 실제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 구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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