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첫 시도당 순회경선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차기 당대표 선거 흐름을 좌우할 경선인데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지 당원이 다양하고 넓게 분포된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 유리한 반면, 종전 전당대회 투표율 수준이 유지되면 지지 당원 응집력이 큰 정청래 전 대표에게 호재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시작 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변수로 '투표율' 부상
민주당은 28일부터 29일까지 충청권에서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29일부터 30일까지 자동응답조사(ARS) 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달 1일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번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는 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첫 시도당 순회경선 일정입니다. 충청권 경선은 전체 선거 흐름을 감지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보면, 10만8802명의 선거인단 중 5만5988명이 참여해 51.46%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투표 결과 정 전 대표는 62.77%를 얻어 37.23%를 기록한 박찬대 당시 후보를 약 25%포인트 차로 앞질렀습니다.
전국대의원에선 1만6831명의 선거인단 중 1만3093명이 참여해 77.79%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권리당원 투표율은 선거인단 111만732명 중 63만3042명이 참여해 56.99%로 나타났습니다. 최종 투표율 합계는 57.30%였습니다.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최종 투표율 합계보다 5.84%포인트 낮았지만, 정 전 대표가 앞선 결과는 추세를 이어갔고, 정 전 대표는 61.74%의 최종 합계 득표율을 기록해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올해 당대표 선거에서도 초반 권리당원 표심의 연속성이 후보별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핵심 변수로 투표율이 부상했습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지지 당원의 성격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영향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반대로 투표율이 이전 전당대회 수준을 유지하거나 떨어질 경우 정 전 대표 우세를 예상했습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정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은 정치적 적극성이 뚜렷하고 응집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고, 김 전 총리 지지 당원들은 다양하고 넓게 분포된 특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하면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정 전 대표에게,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김 전 총리에게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봉식 조원씨앤아이 부사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되는 선호투표 방식 특성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3순위 등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하는 제도입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당선자가 확정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가 받은 1순위 표를 다른 후보들에게 넘깁니다. 이 방식은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됩니다.
김 부사장은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권리당원이 투표장에 나온다고 가정하면 송영길 전 대표를 1순위로, 김 전 총리를 2순위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정 전 후보보다는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개혁" 외친 정청래…"100% 전 당원 투표" 바라기 김민석
투표율에 따라 표정이 엇갈릴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임하는 전략에서도 차이를 드러냅니다.
정 전 대표는 강성 당원 지지를 받는 만큼 개혁 성과를 부각하는 모양샙니다. 일례로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형사소송법 개정안 내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로 검찰개혁이 일단락된다"며 "70~80년간 무소불위의 수사·기소의 독점적 권력을 휘둘러 온 검찰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검찰개혁을 염원하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신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1년간 당대표 재임 시 내란 청산과 검찰개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대표가 검찰개혁으로 선명성을 강조하자 김 전 총리는 X(엑스·옛 트위터)에 "검찰개혁 다음은 사법개혁"이라며 '확장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 제청은 마냥 미루고 9월 퇴임 이흥구 대법관의 후임 인선은 진행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직무유기가 도를 넘었다"며 "후임 제청을 즉각 하지 않고 헌정 수호 차원의 탄핵을 피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습니다.
투표율 제고와 확장성을 동시에 챙기기 위한 김 전 총리 의중은 100% 전 당원 투표 운동에서도 관찰됩니다.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같은 메시지를 낸 김 전 총리는 지난 28일 경남 창원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전 당원 100% 투표로 압도적인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총리 쪽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1인1표제가 이번 지도부 선출에 처음 적용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당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당원 주권 구현의 취지에 부합한다"며 "절대적인 당원 참여로 지도부 위상을 제고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상황을 해소하는 동시에 일부 왜곡된 개입 우려도 씻어낼 수 있는 방법은 100% 전 당원 투표"라고 전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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