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쿠팡Inc(이하 쿠팡)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규모의 과징금이 예고된 데 이어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영업 차질과 복구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가 올해 하반기 실적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 달 5일 새벽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는 지난달 11일 쿠팡에 과징금 6246억원을 부과했고, 인천 물류센터 화재라는 추가 변수에도 직면했습니다.
특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부과된 과징금은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으로 거론되는데요. 개보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현재 쿠팡은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적 대응 여부와 관계없이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됩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3370만명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역대 최대 규모의 사고입니다. 당시 쿠팡은 쿠폰 등을 발행하며 보상에 나섰는데요. 고객에게 배포된 쿠폰 비용 역시 영업이익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12조46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3545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건물 외부가 까맣게 그을려 있다. (사진=뉴시스)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
화재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번에 불이 난 석남동 32물류센터는 전국 상위권 규모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고가 가전 등 로켓배송 직매입 상품이 집중 보관된 곳입니다. 쿠팡은 최대 33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재물 보장)과 영업 중단 손실을 보상하는 기업휴지보험(운영비 보장)에 가입돼 있어 최종 손실의 상당 부분을 보전받을 수 있습니다. 화재 손실 비용은 3분기에 반영됩니다. 다만 보험금 수령과 손실 보전까지는 2~3년 뒤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이 갈 전망입니다.
지난 2021년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 쿠팡은 약 3400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쿠팡은 이를 직매입한 로켓배송 상품 재고 손실 1800억원을 매출원가에 반영했고 소실된 건물·장비 등 유형자산 손실 1500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처리했습니다. 이번 석남동 32물류센터 화재는 덕평보다 연면적이 2.3배 큰 물류센터라는 점에서 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쿠팡이 하반기에는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물류센터 화재는 모두 일회성 비용이지만 규모가 워낙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멤버십과 물류 인프라 등 쿠팡의 본업 경쟁력 자체가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분기에 관련 비용을 선반영한 뒤 법적 절차에 따라 일부 환입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국내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하고 해외 투자 부담도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방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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