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36년 만에 사명 바꾼다…"AI 에이전트 운영체제 기업으로 전환"
AI 매출 비중 11% 돌파…기존 고객 기반으로 수익성·침투율 동시 확보
문서 SW 기업 넘어 데이터·AI 기업으로…유럽 공공·금융시장 정조준
2026-05-19 17:32:56 2026-05-19 17:32:5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36년 만에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바꾸고 인공지능(AI) 중심 기업 전환에 속도를 냅니다. 단순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데이터와 AI 에이전트를 통합 운영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 방향을 재정립한 것입니다. AI 사업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HANCOM:THE SHIFT'를 열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환경에서 연결·통제하는 AI 운영체제 개념입니다.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처럼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요한 분야를 핵심 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이미 AI 사업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다"며 "문서를 넘어 데이터와 AI 에이전트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AI 사업 방향성을 공개했다. (사진=한컴)
 
한컴은 이날 처음으로 AI 사업 실적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AI 매출 기여도는 전체 증가분의 54.6%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습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AI 매출 비중은 1년 전 0.04%에서 11.21%까지 상승했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AI 매출이 당초 사업계획 대비 월평균 200% 이상 초과 달성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존 고객 기반 위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509억원, 영업이익률은 29% 수준입니다. 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20만 고객을 대상으로 AI 패키지 전환을 유도해 고객당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B2B 고객의 AI 패키지 도입률은 4.2%로 집계됐습니다. 한컴은 글로벌 빅테크 AI 제품 전환율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aaS 고객의 경우 갱신 시점에 절반 이상이 AI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컴은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첫 무대로 유럽을 지목했습니다. 유럽은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AI법(AI Act) 시행으로 데이터 주권 요구가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한컴은 현지 AI·데이터 전문 시스템통합(SI) 기업 등 3개 파트너사와 업무협약(MOU)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 재편에 맞춰 제품 정책 변화도 추진합니다. 기존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연식제 패키지 판매를 종료하고, AI 기능을 실시간 반영하는 플랫폼 형태로 전환합니다. 사명 역시 기존 한글과컴퓨터에서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한컴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한글과컴퓨터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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