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이효진 기자] 여야가 오는 21일부터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양 진영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선거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샤이(은폐형 부동층) 보수'의 결집에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서울시장 선거 등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이른바 '적극 투표층'으로 한정하면 여전히 여당 후보들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어느 당이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고 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는 보수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지가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적극투표층서 격차 벌리는 여당…서울, 오차범위 밖 '확대'
17일 최근 주요 격전지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부산과 대구, 서울 등에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점차 좁혀졌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며 여전히 앞서는 흐름이 계속됐습니다. 특히 전체 민심에서 오차범위 내 있었던 지지율 격차가 적극 투표층에선 오차범위 밖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KBS·한국리서치>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5월15일 공표·5월11~1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전화 면접)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 42%,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33%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포인트였습니다. 적극 투표층에선 전재수 50% 대 박형준 35%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5%로 더욱 확대됐습니다. <뉴스1·한국갤럽> 조사 결과(5월13일 공표·5월10~1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전화 면접)에서도 적극 투표층으로 한정하면 전재수 49% 대 박형준 42%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7%포인트로 더욱 벌어졌습니다.
대구 역시 전체 민심과 적극 투표층에서 여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뉴스1·한국갤럽>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5월13일 공표·5월9~10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전화 면접)에선 김부겸 민주당 후보 44%,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41%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단 3%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적극 투표층에선 김부겸 48% 대 추경호 44%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4%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KBS대구·한국리서치> 조사 결과(5월7일 공표·5월4~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전화 면접)에서도 적극 투표층에선 김부겸 47% 대 추경호 41%로, 격차는 6%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대구의 경우, 적극 투표층으로 한정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상승 폭이 다소 크게 나타났습니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민심에선 김부겸 후보의 지지세가 높았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추경호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대구가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층의 결집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적극 투표층에서 더욱 크게 확대됐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CBS·KSOI> 조사 결과(5월14일 공표·5월12~1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에 따르면, 정원오 44.9% 대 오세훈 39.8%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정원오 47.9% 대 오세훈 40.3%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7.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확대됐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충남 공주시 금흥동에서 열린 윤용근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 주저하는 보수층…지방선거 투표 참여 의향↓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진보층의 높은 투표 참여도, 국민의힘의 핵심 기반인 보수층의 낮은 투표 참여도가 적극 투표층에서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벌어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KBS·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에선 진보층의 85%가, 보수층의 74%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뉴스1·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서도 대구에선 진보층의 83%가, 보수층의 75%가 적극 투표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대체로 보수층보다 진보층의 적극 투여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의 응답 비중도 진보층보다 낮았습니다. 보수층이 아직 투표 참여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는 보수층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각 당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지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적극 투표층에서 보수층 응답이 빠지다 보니 사실상 민주당 쪽에 우세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보수층 응답이 낮은 배경에 대해 "보수 진영이 지금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보수층 견인을 못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서 소장은 "투표장에서 현재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만큼이 여야 후보들의 득표율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일부 보수층에서 장동혁 지도부를 도저히 찍어줄 수는 없으나 민주당 견제는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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