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무 강화’ vs 노조 ‘임협 출정식’…감도는 긴장감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
노무 총괄 최준영 사장 내정
2026-05-12 13:42:42 2026-05-12 13:42:4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노사 관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강성 노조’로 불리는 현대차 노조가 임금협상 출정식을 앞둔 가운데, 이에 앞서 현대차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의 노무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노무 컨트롤타워’ 재편에 나섰습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 체제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교섭 일정과 방향 등을 논의했습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완전 월급제 도입 등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습니다. 정년 연장은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해 최장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특히 주목받는 요구는 순이익 30% 성과급 배분입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은 10조3648억원으로, 이 중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그 규모는 약 3조1094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교섭에서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팩토리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이 협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AI·자동화 설비가 현장 인력을 대체하더라도 기존 고용을 축소하거나 노동 강도를 높이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요구안에 반영됐습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급 450%+158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다만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6년 연속 이어온 무쟁의 타결 기록은 깨진 상태입니다.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은 노무 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노무 총괄 사령탑인 정책개발담당에 최준영 기아 사장을 내정해 노무 관리 체계를 사장급으로 격상했습니다. 현대모비스에는 부사장급 노무 전담 보직을 신설하고 기존 정상빈 현대차 정책개발실장(부사장)을 배치했습니다.
 
최 사장은 기아 광주지원실장, 노무지원사업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노사관계 전문가입니다. 그는 2021년 임단협에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파업 없이 노사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낸 데 이어, 기아 노사의 5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견인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 사장이 현장 리더십과 이해관계 조율 능력을 발휘해 기아의 노사 관행을 개선하고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부사장은 기존 현대차 정책개발실장으로 그룹 노무 정책과 대관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이번 인사로 현대모비스에 신설된 노사정책담당 보직을 맡아 부품 계열사의 노무 현안을 전담하게 됩니다. 현대모비스에 별도 노무 책임자를 둔 것은 부품 계열사 노사 문제가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는 지난 3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 이후 원청을 상대로 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가 잇따르는 등 급변한 노사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안정적 노사 관계와 효율적 생산 운영을 위해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며 “최 사장은 그룹 노무 전반을 총괄하며 노사 안정과 선진 노사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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