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이 국회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조작기소 국조특위)'가 종합 청문회를 끝으로 특별검사(특검)법 발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간 청문회에서 검찰 회유·압박 등 증언을 바탕으로 특검법의 필요성을 거론한 민주당이 특위 활동 종료 직후 특검법 발의를 통해 추가 진상규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태 "가족·동료 구속"…압박 수사 토로
대북 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28일 국회에서 국조특위 증인으로 출석,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적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다"며 "대북송금 사건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보면 굉장히 센 압박 수사를 받을 흔적이 나온다"고 하자, 김 전 회장은 "나이 어린 검사들이 압박한다고 해서 거기에 위축될 사람은 아니지만, 임직원을 17명이나 구속시켜 굉장히 압박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데려다가 조사하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친동생, 여동생 남편에 사촌 형, 30년 동료 전부 다 잡았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를 일"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언론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공범이 아니라고 얘기했는가'라고 묻자,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평화) 부지사와 나는 관계가 되는데 그분(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건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다"며 "(이 대통령이) 상대를 안 했기 때문에 그분에 대해 공범 관계를 부인했다"고 답했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종합청문회 개의 직후부터 김 전 회장이 서영교 법사위원장실에 들어간 것 아니냐며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서 위원장은 "김 전 회장이 들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도 "위원장실인지 잘 모르겠고, 오늘 와서 회의장 옆 오른쪽 공간에 들어가서 정수기 물 한 잔 마시고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와 민주당에서 제기했던 '연어 술파티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해당 의혹은 2023년 5월17일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쌍방울 관계자가 외부에서 소주를 생수통에 담아 반입해 이 전 부지사 등 공범들이 진술을 맞췄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술 안 먹었다. 직원들이 제 수발을 들었다고 하는데 매일 조사받으러 가면서 거기서 무슨 수발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연어 술파티'부터 '윤석열 연루' 의혹까지
김 전 회장은 부인했지만, 그동안 이 전 부지사의 증언을 토대로 민주당은 수원지검에서 '연어 술파티' 의혹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국정특위 위원들을 지난 9일 수원지검을 찾아 현장 조사도 실시했습니다. 반면 당시 수사를 담당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는 "교도관과 협의해 제공한 도시락"이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일에 열린 국조특위에서는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당시 근무했던 교도관을 향해 '5월 17일에 직접 연어 회덮밥을 받아왔다고 했는데 맞나'라고 묻자 "검찰 1층 청사에서 같이 있던 수사관이랑 받아왔다"고 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함께 출석한 증인들은 '외부 음식을 반입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고 공범들끼리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소를 검사가 마련해 편의를 마련해 준 것을 보았나'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우리(검찰)의 목표는 하나"라며 검찰이 이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해 조작된 진술을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받는 과정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밤늦게 정 검사와 면담을 했는데 '배를 갈라 장기를 다 꺼낼 수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 있다'고 하면서 애들 사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1일에 열린 국조특위에서는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김만배-신학림 인터뷰)'을 보도한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가 출석했는데요. 그는 "서울중앙지검이 대장동 (사건에 따른) 구속에 실패하자 비판 언론과 이재명을 묶어서 기획했다"며 "동시에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사건 조작을 시작했고, 2023년 9월 실제로 저희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이 시작됐고 나흘 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2일에는 국조특위 범여권 의원들이 "윤석열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전 거래를 했다"며 특검법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시절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은 감사원 감사의 강압에 의한 '조작 감사'란 것과 2020년에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윤석열정부 시기인 20222년 7월 국가정보원을 통해 고발된 배경에도 윤씨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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